1회 충전에 524km, 테슬라의 반값…아이오닉6에 'WOW!'

14일 오전 11시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사진=이강준 기자

"What a Car(끝내주는 차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부산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현대차 '아이오닉6'가 모습을 드러내자 유럽에서 온 한 외신기자의 반응이다. 부산모터쇼의 주인공은 자타공인 아이오닉6였다. 아이오닉6의 양산모델을 공개한 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11시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을 보기 위해 모인 취재진/사진=이강준 기자

참가브랜드가 6곳에 불과해 흥행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많았지만 아이오닉6의 등장에 그 우려는 전부 사그러들었다. 자동차 관련 유력매체들인 독일 아우토 자이퉁, 영국 오토카에서 시작해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이 부산으로 날아와 카메라를 든 것. 특히 자동차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일본의 니혼게자이신문 기자들은 아이오닉6를 만져보며 연일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현대차는 부산모터쇼에 가장 많은 부스를 마련할 정도로 공을 들인 만큼 볼거리를 수 없이 쏟아냈다.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등장해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소개할 땐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가 멈출 줄 몰랐다.

14일 오전 11시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차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밝힌 아이오닉6의 내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5만대 이상이다. 이는 지난해 아이오닉5·기아 EV6가 유럽에 팔렸던 2만7245대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상당한 물량이다. 아이오닉6는 1회 최대주행 가능 거리가 524㎞로 현재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주행 효율과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5500만원대에서 시작해 6500만원대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측돼 가성비도 남다르다.


국내 사전계약은 오는 28일부터, 공식판매는 오는 9월 중에 진행된다. 해외시장의 경우 올해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유럽 일부 지역에선 연말부터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미국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방침이다. 최근 니로EV에 탑재돼 논란이 일었던 중국산 배터리는 아이오닉6엔 들어가지 않을 예정이다. 허재호 현대차 준중형PM센터장 상무는 "배터리 제조사는 LG 배터리를 최초 적용할 예정이나 공급 문제 때문에 올해는 SK배터리 적용 후 내년부터 LG 배터리를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산 CATL 배터리 탑재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또 현대차는 아이오닉6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적용해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어기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추후 배터리 성능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오전 11시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미디어데이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7 콘셉트카/사진=이강준 기자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지난해 연간 14만대를 기록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를 2030년 18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지난해 4만2000대에서 2030년 33만대로 연평균 26%의 판매 성장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6 포함해 국내 기준 올해 전기차 6개 모델(현대차 3종·제네시스 3종)에서 2030년 13개 모델(현대차 6종·제네시스 7종) 이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차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7은 2024년에 출시된다. 이 같은 판매규모 및 라인업 확대를 통해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21년 6%에서 2030년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