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으로 감기약·해열제 불티...공장 풀가동 준비하는 제약사들

코로나19(COVID-19) 재유행으로 상비약 수요가 늘어나자 제약 업계가 생산 확대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올 초 벌어졌던 품절 대란의 재연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대비한다는 분위기다. 종합감기약을 비롯한 상비약 수요 증가가 지속하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약 업계가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동화약품 관계자는 "캐파(CAPA, 생산능력)의 120%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로 공급량은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본다. 올 봄 200%를 가동했는데 아직은 상황을 보며 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종합감기약 판콜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대원제약 콜대원, 동아약품 판피린 등이 대표적인 종합 감기약으로 꼽힌다.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만명을 기록하자 정부는 재택치료를 일반화했다. 이후 처방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종합감기약, 진해거담제 등의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이는 품귀·품절 현상으로 이어졌고 제약사들은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재유행이 본격화하자 제약사들이 해당 제품 생산량 확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잠잠해지면서 공장 가동을 소폭 줄였지만 평시와 대비하면 가동률이 높은 상태"라며 "다시 풀가동을 준비중이다. 품절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아직까지 품절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재고와 생산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수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부 제약사는 오미크론 유행 때 공장 가동률을 높인 이후 유지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 때 생산 물량을 많이 늘리고 공장 가동률을 높였다"며 "당시와 동일하게 공장이 100%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제약사들은 올 1분기 오미크론 유행 덕에 호실적을 냈다. 종합감기약 등 일반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해당 품목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유행으로 실적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제약은 부루펜시럽의 매출이 늘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4% 늘어난 458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 판피린은 101억원에서 127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어린이 해열제 '챔프'는 3억원에서 24억원으로 611%가 늘었다. 대원제약 (13,990원 ▼210 -1.48%)은 1분기 진해거담제 '코대원 포르테'의 매출이 133억원 발생했다. 직전해 해당 품목 매출(166억원)의 80%에 달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