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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투자 확대' 반도체 겨울에도 SK실트론이 미소 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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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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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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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지영 디자인기자
/사진= 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웨이퍼(원판)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이 본격적인 인력 고용과 설비 확대에 나선다. 고물가·고금리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는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정대로 도전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업계는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수요 하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웨이퍼 업체들의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반도체가 쓰이는 IT 기기 수요가 위축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현실화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가격은 10%, 낸드플래시는 최대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전망치를 지난해 9월 14억 2000만대에서 올해 6월 12억 8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웨이퍼 제조사들은 반도체 수요 감소 전망에도 경쟁적으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기판을 만드는 핵심 소재로, 진입장벽이 높아 일본 신에츠화학과 섬코, 한국 SK실트론 등 전세계 주요 5개 기업이 90%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 SK실트론은 본사가 위치한 구미 3공단에 3년간 총 1조495억원을 투자하고 1000명 이상을 채용해 300㎜(12인치) 웨이퍼 제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웨이퍼 제조사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반도체 제조사들과 장기공급계약을 이미 마친 상태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장기 계약은 2~3년 이상의 물량을 미리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으로, 단기적인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실트론이 장기공급계약으로 수천억원대의 선수금을 수령할 것이라면서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에서 '긍정'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단기적 변화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특히 SK실트론처럼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웨이퍼도 함께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다른 부문 간의 헤징(가격변동위험을 막는 거래)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은 이번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일시적으로 작은 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웨이퍼 증설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SK실트론의 대중 의존도가 낮아 미중 갈등과 중국 봉쇄 등 외부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SK실트론은 웨이퍼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 등 여러 국가와 조달 계약을 맺고 대중 의존도를 최소화했다. 대만 웨이퍼 제조사인 글로벌웨이퍼스가 공개적으로 한국 투자를 언급하고 나선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내에 생산기지가 증설되면 업계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K실트론은 추후 웨이퍼 ASP(평균거래가격)를 경쟁업체인 일본 신에츠화학·섬코와 유사한 수준으로 올릴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웨이퍼 가격을 20~3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SK실트론의 인상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까지 웨이퍼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관계없이 웨이퍼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하락이 웨이퍼 수요를 감소시킬 만큼 강하지 않아 SK실트론 등 주요 웨이퍼 제조사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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