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 요기요인데...요마트 배달 1위 자신하는 이유 3가지

/사진=뉴스1

GS리테일 (19,650원 ▼130 -0.66%)이 지난해 8월 요기요 인수계약을 체결한 지 약 1년이 됐다. 양사는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키 위해 한국형 마트배송 '요마트'를 꺼내 들었다. 요마트는 후발주자지만 업계 1위를 자신한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요마트 주문건수가 출시 첫 달인 5월 대비 200% 상승했다. 요마트는 GS리테일의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를 물류거점으로 식품·생필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요마트와 연계한 GS더프레시 매장이 5월 40개에서 한 달 만에 전국 300개로 확장하면서 주문건수도 급증했다.


요기요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한국법인일 때도 요마트 사업을 진행해왔다. 다만 과거엔 지역 내 상품을 보관하고 배송할 '도심형 물류센터'(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별도로 구축했으나, 지금은 기존의 GS프레시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한다. 한국 특유의 촘촘한 유통망을 거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국형 퀵커머스'로 불린다.
물류센터 필요 없어 ① 빠른 전국 확장 ② 비용 부담↓덕분에 요마트는 배달앱 최초로 전국 단위 퀵커머스를 구현했다. 2019년 출시된 배달의민족 'B마트'가 서울·수도권·대전에서만 운영되는 데다, '쿠팡이츠마트'도 서울 송파·강동·강남·서초 등에서 제한적으로 서비스되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확장세다. 더불어 GS리테일은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900만명의 요기요 이용자를 끌어안게 됐다.

요기요는 물류센터 임대료가 없다 보니 가격경쟁력도 높다고 강조한다. 실제 이날 강남 기준으로 1kg 내외 바나나 한 손이 요마트에선 3980원인 반면, 쿠팡이츠마트는 4070원, B마트는 5990원에 판매한다. 신라면 건면 5개 묶음도 요마트 4380원, 쿠팡이츠마트 4580원, B마트 5790원으로 차이가 난다. 애호박 같은 경우 요마트가 B마트보다 28%가량 저렴했다.

다만, 부침두부나 유정란(15구) 등은 쿠팡이츠마트가 제일 싸고, 한돈 삼결살(500g)은 B마트가 요기요보다 저렴한 등 제품별로 가격이 상이하다.
③ 오프라인 마트 배달앱에 '쏙'…취급품목 최다사실상 오프라인 마켓을 배달앱으로 옮겨놓은 형태다 보니 요마트 취급품목(1만여개)도 B마트(7000개)보다 42% 많다. 선도 관리 및 검품에도 자신감을 나타낸다. 덕분에 지난 2달간 매출 상위 3위에 대패삼겹살구이(600g)·한돈삼겹살구이(500g)·천도복숭아 등 신선식품이 올랐다. 제철 과일인 천도복숭아는 6월 15~21일 신선식품 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마트 상품을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구입 물량 확대에 따른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생기는데, 이를 바탕으로 판매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퀵커머스가 비싸다는 편견을 넘어 편리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요마트가 GS리테일의 편의점·홈쇼핑 등과 연계하면 퀵커머스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숙제는 매출 성장이다. GS리테일은 올 1분기 디지털/퀵커머스 부문에서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분기당 300억원 영업손실은 기정사실"이라며 "의미 있는 매출 규모 성장이 나올 경우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