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4000억원대 지분 교환…ICT·금융 '초협력'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6대 협력 과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여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50,100원 ▼600 -1.18%)과 하나금융그룹이 4000억원대 지분 교환을 결정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금융을 융합한 미래 혁신 서비스 발굴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에 보유한 하나카드 지분 전부인 3990만2323주(약 3300억원)를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에 매각했다. 주식 처분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SK텔레콤은 또 하나금융지주 지분 912만9519주를 매입한다. 22일 종가(3만6150원) 기준 3300억원 규모로, SK텔레콤은 하나금융 지분 약 3.1%를 보유하게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28일이다.

이와 함께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 또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76,100원 ▼7,600 -9.08%) 지분을 매입한다. 이로써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약 0.6%, SK스퀘어 약 0.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양사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양사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등 6대 영역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AICC(AI 컨텍트센터), AI(인공지능) 챗봇을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 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또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한 신사업 추진도 논의한다. 예컨대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금융의 가상 지점을 구축해 아바타가 고객 상담을 진행하거나, 하나금융이 메타버스 생태계 내의 결제 서비스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융합 시너지의 극대화를 위해 SK스퀘어도 협력에 참여한다. 3사는 통신·구독·금융·커머스·미디어 등 부문에서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신규 카드,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등을 검토한다. 또 소상공인 금융 상품을 함께 개발하거나 메타버스를 활용한 청소년 금융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여) 활동에도 협력한다. SK스퀘어 역시 하나금융과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금융 융합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