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20%대로 무너진 청년고용률에 '안동형 일자리'로 승부수..1000억 투입

머니투데이
  • 안동(경북)=유승목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08.08 05:3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지방시대:로컬팝업]②안동편

[편집자주] 지역균형발전은 해묵은 과제지만 인구문제와 맞물린 중요한 화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과 함께 '지방시대'를 천명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로컬팝업'은 '지역(Local)'의 '인구(Population)'를 '높일(Up)' 대안을 모색하는 머니투데이의 제언이다. 직접 발로 뛰며 찾은 지방도시의 로컬팝업 성공스토리를 소개한다.
동물복지실증지원센터에서 인턴십을 하는 안동시 관내 청년들의 모습. /사진=안동시
동물복지실증지원센터에서 인턴십을 하는 안동시 관내 청년들의 모습. /사진=안동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경북 안동시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으로 15만5904명이다. 2016년 16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세다. 전통적으로 TK(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히지만,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수는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인구가 더욱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안동시가 진단한 총체적 인구감소의 원인은 '일자리'와 '청년'이다. 2018년 32.9% 수준이던 청년고용률(15~39세)은 2020년 27.9%로 급감하며 30%선이 무너졌다. 인근 울산 같은 도시와 달리 상수원보호구역 등 자연환경보전지역이 많아 대기업이나 대형 산단 등의 유치가 어려운 탓이다. 지역 내 안정적인 구직 기반을 잃은 청년들이 유출되며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등이 가속화하고 있다.


안동형 일자리, 청년 붙잡는다


안동시가 지난해부터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정부에서도 연간 1조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준비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손길만 바라보고 있기엔 현안이 시급하단 진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인구소멸을 막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정부와 대학이 주도해 지역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무엇보다 청년 탈출과 지역 대학붕괴, 지역 중소기업 도산 등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인구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을 해보자는 취지다. 기존 국가사업 모델이 정부가 주도해 대기업에 취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안동형 일자리는 대학이 주도해 인력양성과 중소기업 혁신을 꾀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고 있다.

안동시는 2020년 국립 안동대 등 지역 3개 대학교, 대구경북연구원, 상공회의소 등 산·학·연·관 협의를 통해 지난해 안동형 일자리사업단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만 정부지원 없이 시 예산으로 75억원을 쏟아 부었다. 안동시 관계자는 "향후 10년 간 1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안동시 연간 예산(1조3000억원)과 재정자립도를 고려하면 안동형 일자리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시설 안동 L하우스.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시설 안동 L하우스.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대학과 지역 특화산업을 연계한 혁신 일자리 창출이다. 안동시가 내세우는 이른바 A(스마트농업)·B(바이오백신)·C(문화관광) 산업에 인공지능(AI) 융합교육을 통한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 핵심이다.

이 중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가 바로 바이오백신이다. 안동시는 2010년부터 백신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전용 산업단지 육성에 나서고 있다. SK (201,500원 ▲9,500 +4.95%)그룹이 국내 최대 세포배양 백신공장을 2012년 안동시에 건립했고, 2016년엔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도 유치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엔 SK바이오사이언스 (85,500원 ▲5,200 +6.48%)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안동에서 위탁생산해 주목받기도 했다.

김현기 안동형 일자리사업단장(안동대 교수)은 "안동대만 해도 지역출신 비중이 10% 정도로 외부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이 지역 특화산업을 전공해 졸업 후에도 안동시에 정착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방소멸을 극복하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기업에선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며 "안동형 일자리로 이 간극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청년 '환영'…"정주여건은 개선해야"


안동형 일자리 사업단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30여개 기업에 인턴십 형태로 지역 인재를 공급하고 있다. 만 18~39세 안동 관내 대학생과 졸업생, 안동시민을 대상으로 6~12개월의 장기 교육형·취업연계형으로 매달 100만~2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아직 작지만 일자리 창출 성과도 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만 23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 109명이 취·창업했다. 공공기관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취업연계형 인턴 대신 교육형 인턴만 운영했지만, 해당 인턴십을 마친 청년이 정규채용에 지원해 높은 업무역량을 인정받아 취업하기도 했다. 안동대가 올해부터 생명백신공학전공을 새로 개설하면서 관련 인턴십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단은 지역인재를 청소년 단위에서부터 키운다는 구상도 내놨다. 안동고 등 관내 고등학교에 안동대 교수들이 직접 출강해 정규교과목과 연계한 ABC 분야 수업을 가르치고 있다. 김현기 단장은 "고등학교에서부터 우수한 인재의 외부유출을 막고,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 특화산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안했다"며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안동시
/사진=안동시
안동시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으로 1만명의 인력을 만들고, 최소 100개 이상의 강소기업을 육성한단 계획이다. 청년벤처와 중견기업도 각각 100개 이상, 20개 가량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 일자리 기반을 만들고 2030 젊은세대를 지역으로 끌어모아 인구감소 등 지역현안에 대응할 수 있단 판단이다.

물론 갈길이 멀단 지적도 있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문화·레저 콘텐츠 확충 등이 시급하다. 청년세대가 일자리 뿐 아니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따진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청년들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동시 관내 청년 뿐 아니라 타지역 청년들도 인턴십 지원을 가능하게 제도를 바꿔 외부 인재를 끌어오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안동형 일자리에 참여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이 기업과 연계한단 점에서 굉장히 좋은 사업"이라면서도 "전국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큰데 지역 청년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지역 청년들의 유입을 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안동형 일자리를 통해 인턴십 후 취업에 성공한 20대 지역 청년도 "안동에 애착을 갖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정주여건도 개선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삼성, TSMC 따돌릴 승부수 던졌다…"2027년 1.4나노 양산"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제2회 MT골프리더 최고위 과정 모집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