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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尹 대통령의 '첫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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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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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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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 '8.1(월)~5(금) 국정운영 구상'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공지되는 주간 일정에 이렇게 적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휴가다. 지난해 6월 정치선언 이후부터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려왔다. 휴가라고 해도 온전히 내려놓지는 못한다. 보고체계는 가동된다. 필수적인 보고는 상시 받고 비상 상황에는 평일과 다름없이 대응하도록 준비돼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가장 신경 쓰는 지적은 '한가해 보일까봐'다. 시국이 어려운데 대통령이 휴가나 간다는 인식은 늘 부담이다. 역대 대통령의 휴가 수난사가 다 그랬다. 경제 때문에 수해 때문에 전염병 때문에, 각종 이유로 재임 기간 휴가를 매년 챙긴 대통령이 없을 정도다. 주요 선진국 정상들이 길게는 보름씩 훌쩍 휴가를 떠나는(심지어 타국 휴양지로) 게 여전히 낯설다.

# 대통령 휴가의 다른 말 '국정운영 구상'은 빈말이 아니다. 얽히고설킨 최고지도자의 머릿속은 리셋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스타일도 한몫한다. 윤 대통령은 알려진 대로 청년 시절부터 다독가였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사고와 토론을 즐긴다. 번번이 사법시험에 떨어지자 잡지사를 차리겠다고 마음먹었을 정도다.

성품은 직선적이다. 에두르고 포장하기보다 화끈하고 솔직하다. 동시에 여리고 세심하다. 최근 방문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사인을 못 받은 일부 어린이들이 울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일일이 친필사인을 다시 해줬다. 대통령을 가까이서 경험한 이들의 공통된 평가다. 섬세한 지도자가 생각을 직선으로 모아내려면 숙고의 시간이 절실하다.

# 첫 휴가인데 '대통령의 독서리스트'는 없다. 독서광인 대통령이 휴가 때 책을 안 읽을 리 만무하다. 빡빡한 일정 와중에도 윤 대통령은 얼마 전 660페이지짜리 '일본의 굴레'를 읽었다. 미국 출신 태가트 머피 쓰쿠바대 교수가 40년 현지 생활을 바탕으로 일본의 속살을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다. 한일관계를 고민하는 참모들 역시 대통령을 따라서 책을 샀다.

굳이 독서리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건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본인의 언어로 직접 국민께 메시지를 전달하면 될 일이지 책 제목을 나열하는 방식은 낡았다"고 했다.

# 기막힌 타이밍이다. 연거푸 실점할 때 작전타임 휘슬이 울리듯 휴가를 맞았다. 호사가들은 지지율 20%대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어떤 깜짝 반전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한다. 어수선한 여의도 상황도 추측을 증폭시킨다.

어쩌면 대통령 자체가 반전일 수도 있다. 강한 듯 부드럽고 무서운 듯 친근하다. '정치인 윤석열'과 국민은 아직 사귄 지 1년 남짓밖에 안 됐다. 취임 석 달도 안 된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정책 실패가 아니라 연이은 오해와 실수, 소통 부족 등에 따른 게 많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총체적 소통강화가 답이다. 대통령실은 물론 내각과 여당이 유기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진정성을 들고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대통령실은 독서리스트를 제시하는 대신 출입기자들한테 문화생활 추천을 받았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대통령이 휴가 중 정주행하길 권하는 드라마 부문에서는 일치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힘든 시기일수록 치유가 간절하다. '윤 투더 석 투더 열'로 국민과 웃으며 마주하는 날을 기대한다.

[우보세]尹 대통령의 '첫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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