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명 합격시킨 원티드랩, '역대최대' 분기실적 달성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 (6,830원 ▼130 -1.87%)은 올해 2분기 역대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티드랩은 주력 사업인 채용부문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와 교육사업 등도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원티드랩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실적발표 당일인 이날 주가는 10% 넘게 급등했다.

원티드랩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248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4.3%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52억31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20.3%뛰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액이 138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1%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억9100만원으로 동일 기간 103.1%늘었다. 2015년 설립이후 역대 최대 분기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28.9%다.


올해 2분기 채용부문 매출액은 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5%나 증가했다. 채용부문 주요 선행 지표도 성장세를 보였다. AI(인공지능) 추천 기능 고도화로 채용 지원수는 이 기간 58.5% 증가한 40만1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합격수는 4500건, 신규 공고수는 2만4000건으로 각각 58.2%, 73.0%씩 늘었다.

프리랜서 매칭과 교육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 '원티드 긱스'를 제공하는 긱스 사업부 매출액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긱스 사업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억3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16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커리어 사업부와 HR(인적자원) 솔루션 사업부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콘텐츠 서비스 '원티드플러스'의 조회수는 전분기 대비 23.2% 상승했으며, 커뮤니티 방문자수도 21.1% 늘었다. 채용연계형 교육사업인 '프리온보딩 코스'도 상반기 누적 수료생이 2021년 하반기에 비해 92% 증가했다. HR솔루션 사업부의 '원티드스페이스' 2분기 기준 이용 기업수는 전분기 대비 65.3% 늘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차별화된 데이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채용 시장을 선도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프리랜서 매칭, HR솔루션 등 신사업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R테크 기업으로서 AI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HR 시장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원티드랩은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일정관리 솔루션 '되는시간'을 운영하는 왓타임에 투자해 일정관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고객풀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워크숍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하는 '위버'에 투자했다. 올해 초 설립한 투자 자회사 원티드랩파트너스도 잠재적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원티드랩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원티드랩 매출액이 515억~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이상 늘고 영업이익은 90억~116억원으로 최대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경기침체와 개발자·디자이너 등 일부 직종 인력의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난 만큼 성장세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고 국내 대형 IT(정보기술)사들도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일 것이라고 하고 있다"면서도 "수시채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매칭 서비스 성장성이 높다. 전체 채용 규모 자체는 줄 수 있으나 원티드 플랫폼과 좋은 지원자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