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 투자 받았던 창업자, 5년뒤 그 투자사의 요직에 앉았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국내 1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프라이머에 액팅 파트너(스타트업 발굴·선발 등 주요 의사결정권이 있는 직책)로 합류한 인물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생 시절 창업해 프라이머의 투자를 받았던 창업자에서 5년 뒤인 지금은 프라이머에서 핵심 투자자로 활동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의캠퍼스를 설립했던 노태준 전 대표다.

프라이머는 2017년 투자했던 모두의캠퍼스의 노 전 대표를 액팅파트너로 영입했다고 2일 밝혔다. 프라이머는 이니시스 창업자인 권도균 대표와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 배기홍 스트롱벤처스 대표 등 3명이 액팅 파트너로 활동해왔다.

프라이머는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공동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에서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AC 1위에 오른 곳이다.

13년간 10개의 투자 펀드를 결성·운영하며, 외부기관이나 정부자금을 받지 않고 선배 창업가들 20명의 자금만으로 100% 출자한 AC다. 출자자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프라이머가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로 이들이 자금을 다시 출자했다.

노태준 파트너는 프라이머가 8년 만에 영입한 액팅 파트너다. 그는 카이스트 MBA(경영학 석사) 2학년 때 창업했으며 프라이머에서 첫 투자를 받았다. 이후 당근마켓 초기에 합류해 중요한 서비스들을 기획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노 파트너의 합류는 역사가 짧은 국내 초기 투자 분야의 민간생태계가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좋은 신호이자 모델이다. 민간 투자 생태계가 한발 더 진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창업자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는 젊은 AC가 됐다. 앞으로도 젊은 창업가들이 엑싯(Exit) 하고 그 자금과 경험으로 후배 창업가들을 돕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엔젤투자 플랫폼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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