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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이례적 美경제와 '기술적'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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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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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경제 평론가
이종우 경제 평론가
2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했다. 1분기 -1.6%에 이어 두 분기째 역성장이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그때를 '경기침체'(recession)로 본다. 해당 기준에 맞아떨어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미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미국 정부에서는 아직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온 단어가 '기술적' 침체다. 숫자상으로는 침체인데 내용을 보면 침체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는 건 '경기침체' 때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가 나빠지면 실업이 증가한다. 기업이 신규 인력을 뽑지 않는 건 물론 기존에 채용하고 있던 인력도 정리하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가계소득이 줄고 소비가 약해져 결국 경제가 다시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지금 미국은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 수준이다. 분기당 100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경제를 고용 있는 경기침체라고 부른다. 10여년 전에 경기가 좋아져도 고용이 늘지 않았던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고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림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을 경기침체로 규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이렇게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재정지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 정부는 재난지원금, 실업수당, 학자금 원리금 상환유예, 아동 세액공제 등을 통한 지원을 늘려왔다. 그 결과 117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선에서 벗어났고 가계 총저축이 2조7000억달러로 늘었다. 팬데믹 이전 8%에 지나지 않던 저축률이 2020년 4월에 사상 최고인 33.8%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갑이 두둑해진 덕분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게 됐고 그 결과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다.

앞으로 전망은 엇갈린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용이 나빠질 거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노동시장의 초과수요 규모가 커서 당분간 실업률이 올라갈 일이 없을 거란 전망도 있다. 아직 어느 쪽이 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다.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갔지만 주가가 떨어진 걸 제외하고 금융시장에서 혼란이 없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4%에서 2.6%로 떨어지는 등 일부 개선된 모습까지 나타났다.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신호도 없다. 가계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초과저축과 안정적인 고용시장 등이 신용위험이 발생하는 걸 막은 걸로 보인다. 이 요인 대부분은 완화정책의 결과다.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신용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기침체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 발생 직후 성장률이 -31%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기간이 짧아 실감할 수 없었다. 이번은 경기침체 정도나 기간 모두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경제의 핵심이 긴축에서 경기침체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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