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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K-스타트업에 "수소 선박 개조, 규제 마련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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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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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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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 - 싱가포르 2-3]
싱가포르 MPA 빈센에 컨소시엄 참여 요청...스타트업으로는 유일

빈센이 만든 수소선 하이드로제니아가 3일 울산 장생포에 정박해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빈센이 만든 수소선 하이드로제니아가 3일 울산 장생포에 정박해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아시아 항만 물류의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가 한국 스타트업을 '친환경 선박 건조 개조 컨소시엄(가칭)'에 참여시켜 이목이 쏠린다.

지난 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금융지구 마리나원 빌딩에 위치한 K스타트업센터(KSC)에서 기자와 만난 이칠환 빈센 대표는 "글로벌 오일 매니저와 싱가포르 국영조선소 각각 한 곳과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에이리퀴드, MPA(싱가포르 해양항만청) 등과 함께 그린 에너지 선박 개조와 관련한 얼라이언스 형태의 컨소시엄을 맺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빈센은 수소전기보트 '하이드로제니아' 등 친환경 소형 선박 및 추진시스템을 개발하는 조선 분야 딥테크(첨단기술) 기업이다. 이 컨소시엄은 싱가포르 항만 선박에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 관련 성능 평가, 인증 제도 마련, 관련 법률·제도 정비 등을 아우르는 장기 로드맵을 세우는 게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현 선박안전법상 선박용 수소충전소와 관련한 기준은 없다. 이는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 오염 관련 국제협약인 해양환경오염방지협약을 개정하면서 해운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에너지 효율지수(EEXI)와 탄소 집약도(CII) 등급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EEXI는 2013년 이전에 건조한 선박 가운데 400톤(t) 이상이면 탄소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조치다. CII 등급제는 탄소배출 효율을 기준으로 선박별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만약 선박이 1년간 1톤의 화물을 1해리(1.852㎞) 실어 나르는 데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을 측정, 총 A~E등급 중 3년 연속으로 D나 E를 받을 경우 선박 개조 등의 개선 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싱가포르 KSC에서 만난 이칠환 빈센 대표가 싱가포르 사업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다. 빈센은 지난 4월 이곳에 입주했다/사진=류준영 기자
싱가포르 KSC에서 만난 이칠환 빈센 대표가 싱가포르 사업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다. 빈센은 지난 4월 이곳에 입주했다/사진=류준영 기자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신규 선박을 발주할 계획이나 기존에 제작된 선박은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컨소시엄에서 빈센이 맡을 프로젝트는 기존 선박에 추가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노후차 디젤 엔진 내에 전기 충전 기술을 접목시키는 하이브리드 전략과 비슷하다.

이 대표는 "연료전지 관련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총 89개 업체가 컨소시엄 참여 후보에 올랐는데 선박에 특화된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본 경험과 기술력을 지닌 업체는 빈센이 유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변호사가 컨소시엄 관련 최종 계약서를 현재 검토 중인데 이르면 내주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빈센은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 울산지역에서 수소 그린 모빌리티 특구사업자로 참여하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을 통해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 받는 등 관련 기술 개발·실증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번 컨소시엄이 출범하면 빈센은 약 1600억원 규모의 POC(기술검증) 과제를 컨소시엄 가입 업체들과 함께 이끌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길이 80m 이상 소형 선박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뒤 차츰 더 큰 선박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초저온상태에서 기화돼 누출 시 폭발 위험성이 있는 만큼 항만, 선박에 보관·충전시설을 구축하는 건 지금껏 기술적·제도적 난제였다. 이번 테스트 과정에서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성과를 토대로 지원정책과 규제 등을 모두 손 볼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1년 간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MPA에서 내년쯤 여기서 얻은 결과를 기반으로 레귤레이션(규제)을 제정할 거라고 전해 들었다. 이를 자국 법·제도 개정에 참고하겠다고 기다리는 나라도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빈센은 지난달 한국선급으로부터 국내 처음 120㎾ 연료전지 전력시스템 개념승인(AIP) 인증을 획득하며 이미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AIP는 선박 기본 설계에 대한 안정성과 성능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말한다. 120㎾ 연료전지 전력시스템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항만 물류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위상을 볼 때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앞으로 우리 기술과 솔루션이 글로벌 표준이나 다름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려는 중대형 선주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빈센은 지난해 DSC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 9개 투자사로부터 15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중기부 '규제자유특구 챌린지' 대상 수상과 함께 2021년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해양수산부 '예비 오션스타 기업' 등에 뽑혔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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