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고물가·구인난 '비상'…경제수장들, 이르면 이번주 대책 발표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2.7.28/뉴스1

6%를 넘는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는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에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은 관련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맞아 서민들을 돕기 위한 민생대책도 이르면 이번주 발표된다. 대책에는 주요 성수품을 포함한 밥상물가 안정과 생계비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8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해당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비상경제장관회의는 지난 6월19일과 6월23일, 지난달 3일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경제동향 및 대응방안 △최근 구인난 해소 지원방안 △유휴·저활용 국유재산 매각·활용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로 경제부처 장관들과 모이는 것은 최근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6.3%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7.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2%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류가 전년동월대비 25.9%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배추(72.7%), 오이(73%), 상추(63.1%), 파(48.5%), 시금치(70%)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인난도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구인난이 어떤 상황인지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공유한 후 고용부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해당 회의에서 유휴 국유재산 매각·활용 방안도 논의한다. 민간 중심으로 경제활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또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예년보다 빠른 추석에 농축수산물 물가상승이 겹쳐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이번 추석 민생안정대책에서 명절 성수품 물가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부 사업 중 하나로 올해 예비비를 활용해 농축수산물 쿠폰 발행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농산물에 대해 수입품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비·주거비 등 취약계층 필수 생계비 경감 방안과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특별자금 대출 등도 민생안정대책에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정부 관계자는 "추석을 계기로 농축수산물 쿠폰이 대량 추가 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행 규모에는 변동이 있겠지만 내년에도 농축수산물 쿠폰은 계속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