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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만들기만 하면 돈 된다?…6500억원치 폐기하고도 개발사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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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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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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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만들기만 하면 돈 된다?…6500억원치 폐기하고도 개발사 '깜짝 실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무더기 폐기처분된다. 물량부족이 심했던 지난해 백신 도입 초기 국면과 달리 수요가 크게 줄어서다. 하지만 모더나와 화이자 등 핵심 백신 생산사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낸다. 상상을 초월하는 백신 수익성의 증거라는 업계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업계 실적 도약 행진이 앞으로도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앞으로도 백신 수요가 늘지 않고 폐기되는 물량이 늘어나면 결국 실적은 꺾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양상과 이에 맞설 대응력을 키운 개량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이 추후 '백신 실적 불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일 백신업계와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는 나란히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2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모더나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7% 늘어난 4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전망치 40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 역시 5.24달러를 기록해 시장전망치 4.55달러를 상회했다. 화이자의 2분기 매출은 277억달러로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 순이익은 99억달러로 78%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시장전망치 1.68달러를 넘어선 2.04달러였다.

특히 모더나는 대규모 백신 폐기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2분기 깜짝실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모더나는 2분기 총 4억990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백신을 폐기처분했다. 백신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곧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백신을 처분했다는 것이 모더나측 설명이다. 화이자의 2분기 백신 폐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백신 폐기 규모를 감안하면 화이자의 폐기 물량도 꽤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 백신 폐기 물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약 9060만 회분의 백신을 폐기했다. 이는 미국이 도입한 전체 백신의 11.9%에 육박하는 규모다. 전체 폐기물량 중 13%가 최근 1~2달 사이 버려졌을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폐기되는 규모가 늘어난다. 캐나다 보건부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360만 회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AZ 백신 도입물량의 절반 이상이다. 캐나다는 모더나 백신 120만 회분도 폐기할 예정이다. 독일 보건당국도 지난 6월 코로나19 백신 390만 회분을 폐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 백신 확보경쟁이 빚어질 정도로 공급이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제는 수요가 크게 꺾였다"며 "선진국 기준, 상당수가 이미 백신을 접종했고 추가 접종 동력은 떨어져 수요가 예전만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폐기에도 불구하고 백신 개발·제조사들이 여전히 깜짝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것 관련, 업계에서는 "그만큼 백신 마진이 높다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생산 추정 비용은 각각 1회당 2.85달러, 1.18달러 수준인데 앞서 이들 백신이 미국 정부와 계약된 판매 가격은 각각 15달러, 20달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수익성 덕에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바이오사의 실적도 고공행진할 정도다. SK바이오사이언스 (80,300원 ▼4,200 -4.97%)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배 이상 폭증했는데 이는 AZ백신 위탁생산 덕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백신 관련 실적 고공행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판매 단가가 높은 선진국 기준, 이미 상당수가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추가접종 수요도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면 결국 매출과 이익 모두 둔화되는 구간이 온다는 것.

결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대응할 개량백신 수요가 어느정도로 확보될지가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재유행을 주도한 가운데 곧 변이 대응력을 높인 개량형 백신이 나온다"며 "이를 통한 추가수요 발생 여부가 추후 백신 개발사들의 실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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