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합치고·나누고·파는 한화…글로벌 방산기업될 '이 계열사' 주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 누리호 엔진 생산 현장

국내 주요 대기업 중 한곳인 한화 (26,850원 ▲300 +1.13%)가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중이다.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41,000원 ▼500 -0.21%)는 지상과 항공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8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 그룹은 지난달 29일 주요 계열사 간 합병, 분할, 지분매각 등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자체사업인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의 자체사업이 기존 글로벌, 모멘텀(기계), 방산 등에서 글로벌, 모멘텀, 건설 사업구조로 재편된다. 아울러 한화생명보험 지분 43.24%를 직접 보유하게 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지주회사 전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라며 "공정거래법에서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이면서 지주비율(자산총액에서 자회사 주식가액 총합계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인 경우 지주회사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IFRS17 도입으로 한화생명의 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한화생명의 자본총계가 상승한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을 지분법으로 인식함에 따라 지주비율이 높아지면서 한화건설이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한화생명을 원가법으로 처리한다. 지주비율이 상승하지 않는다. 한화와 한화건설이 합병하게 되면 한화생명을 원가법으로 처리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회피할 수 있다.


한화의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물적분할된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이 연구원은 "종합 방산기업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 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한화디펜스와의 결합을 통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발사체 엔진 기술과 동사 방산부문이 가지고 있는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 결합이 가능해진다. 이는 우주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화에너지 자회사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발전 장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