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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집권여당 '내분' 사태…비상구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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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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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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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집권여당이 극렬한 내분 사태로 표류하고 있다. 상임전국위원회가 지난 5일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하자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비대위 출범 시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될 위기에 처하자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비대위 전환을 최종 결정할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둔 8일에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라는 단체가 국회 앞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국바세는 책임당원 1000명 이상을 모아 비대위 전환을 막기 위한 집단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친윤(친윤석열) 그룹 중심으로 비대위 전환 시도에 나선 결정적인 계기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문자메시지 노출 사태였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총질만 하던 당대표'로 표현한 내용이 유출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당의 비상상황을 자초한 권성동 직무대행은 원내대표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원장 임명에 앞서 비대위 성격과 기간을 정하지도 않았다.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표결에 부칠 전국위 전날까지도 비대위원장 후보가 누군지 모른다.

권 직무대행 의도대로 비대위 전환 안건이 가결되고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단행한다면 집권여당을 향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분노로 커질 수 있다. 정권 출범 3개월 만에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하고서도 권력 투쟁에만 골몰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국면에서 벌어진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힘겨루기가 이번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시각이다. 정권교체 직후 국민통합을 약속했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당내 분란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현 정권의 수권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이 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분 사태를 중재하겠다고 나선 인사가 아무도 없는 현실에선 암울함을 느낀다. 당의 어른으로 불리는 중진 의원들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따른 유불리 계산만 하는 것 같다. 이 대표를 몰아세울 뿐 설득하려는 친윤 의원들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 역시 당의 위기를 더 키워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귀는 없고 입만 있는 집권여당, 비상구를 찾아야 하는 눈마저 가렸다.

[기자수첩]집권여당 '내분' 사태…비상구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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