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고질병'에 리오프닝까지…2분기도 우울한 홈쇼핑

TV홈쇼핑 방송 화면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홈쇼핑 업계가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울한 분위기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집콕 효과로 누리던 비대면 특수가 끝난 데다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이 증가하면서다. 특히 송출수수료는 매년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고질적 문제로 자리하는 양상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TV홈쇼핑 주요 4사인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오프닝(경기재개) 분위기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쏠림 현상과 온라인은 쇼핑 환경이 e커머스 중심의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홈쇼핑사의 성장 여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일 실적 발표한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3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CJ온스타일 이외에도 업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두고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TV홈쇼핑 업체들은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61.6%, 30.3%, 10.2%, 10% 등 감소했다. 2분기에는 리오프닝 시기도 겹쳐 홈쇼핑사가 실적을 개선하기에 더욱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TV홈쇼핑 4사 모두 전년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TV홈쇼핑 업계 매출이 전년비 비슷한데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건 송출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자릿세 개념의 송출수수료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총 1조8048억원으로 전년비 7.7% 늘었다.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8%에서 지난 2020년 54.2%로 상승하며 이미 절반 이상을 넘긴 상태다. TV홈쇼핑 업황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또 TV 시청 수요 감소 등 대외적인 트렌드 변화로 성장 정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온라인 전환 등 생존 전략에 나서게 되면서 비용은 늘어나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각사들은 라이브커머스(라방) 안착을 위해 투자에 나섰다. CJ오쇼핑은 CJ온스타일로 사명을 변경해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내세웠고 GS샵은 GS리테일과 합병해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롯데홈쇼핑은 '광클절' 등 온라인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 송출수수료 및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해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리오프닝, 모바일 전환 투자, 송출수수료 부담 등이 지속되는 데다가 통상 3분기는 홈쇼핑 업계 비수기라서다. 여름과 가을에는 외출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TV시청자 수가 감소해 상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가, 이 기간 판매되는 패션상품의 판매 단가가 타 계절에 비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