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웃고 한샘 울고...인테리어·건자재 상반기 실적 '온도차'

주요 건축자재·인테리어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가 '사업 다각화' 여부에 따라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KCC (232,500원 ▼3,000 -1.27%)는 실리콘 소재부분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LX하우시스 (38,150원 ▲100 +0.26%)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역성장했다. 주력사업에 집중한 한샘 (50,000원 ▲2,400 +5.04%)은 부동산 시장 위축과 원자재 급등에 따른 직격타를 입었다.


8일 건자재·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KCC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3조39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4% 뛰었다. 건축자재와 도료(페인트) 등 기존사업 매출액이 뒷받침 되는 가운데 실리콘 자회사인 모멘티브머티리얼스 실적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KCC는 실리콘 소재사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올해 상반기 원자재와 물류·인건비 타격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고급 실리콘 소재 전방산업이 호조세를 띄면서 KCC에도 낙수효과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건자재 가격 인상효과도 있었다. KCC 관계자는 "기존 건자재 사업실적이 크게 줄거나 타격은 없었던 반면 실리콘 소재 부분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LX하우시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80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5억7600만원으로 이 기간 79.1%줄었다. 올해 실적만 놓고보면 LX하우시스는 1분기 매출액이 8614억원에서 2분기 9484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이 기간 18.7%줄었다.

건축용 단열재와 인조대리석의 일종인 엔지니어드 스톤 등 프리미엄 건축자재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 증가에는 도움이 됐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외 판매량 증가와 종합 인테리어 전시장 지인스퀘어 등 B2C(기업대 개인) 유통채널 확대 등을 통해 매출은 성장했다"며 "다만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환율, 물류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가구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한샘은 직격타를 입었다. 상반기 한샘 매출액은 1조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줄고, 영업이익도 121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7%빠졌다. 올해 2분기만 놓고보면 매출액은 5002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으로 이 기간 92%줄었다.

주택거래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한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사업부문별 전년동기대비 실적은 홈퍼니싱 부문(19.7%증가)과 B2B(기업간 거래) 부문(3.2% 증가)에서 선전했지만 주택 리모델링 사업부문이 26.1%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한샘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 비용부담이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물류비 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인테리어·건자재 업계는 사업 다각화 등 체질개선에 따른 실적편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와 물류·인건비 등 비용이 안정화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한 가지 사업만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용절감을 위한 변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신사업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