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비상' 레미콘·시멘트업계 "철도·도로 끊기면 큰일"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사진=뉴스1

수도권·강원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주요 레미콘·시멘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제조설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주 추가 비 소식이 예고돼 있어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건물붕괴 뿐만 아니라 시멘트 수송과 레미콘 운반 등 물류차질이 발생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내린 폭우로 수도권 주요 레미콘 업체에 큰 피해는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서울 380㎜, 철원 158㎜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는 10일에도 최대 300㎜(밀리미터)가 넘는 비사 더 쏟아질 것으로 예고돼 레미콘 업체들은 안전점검에 나섰다.

주요 레미콘 업체들은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해 집중호우 피해와 추가 비 소식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삼표산업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등 수도권 15곳에 레미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서울 성동구 성수공장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폭우로 발생한 피해는 없었으며, 성수공장 철거도 예정된 오는 16일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과 아주산업도 폭우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장 내 안전 조치를 점검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17곳, 아주산업은 7곳의 레미콘 공장을 수도권에서 운영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비가 오면 건설현장이 멈추기 때문에 생산은 하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위치한 주요 시멘트 제조시설도 폭우 피해는 빗겨갔다. 다만 이번 주 까지 집중호우가 예고된 만큼 건물붕괴·산사태 등에 따른 피해와 철도나 도로유실 등으로 물류 차질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주요 운송수단은 철도로 전체 물량의 40%가량을 담당하고 30%를 전용운반차량인 BCT(벌크트레일러트럭), 나머지는 해송으로 옮긴다.


쌍용C&E (7,010원 ▲10 +0.14%) 등 주요 시멘트 업체 역시 폭우 피해에 따른 생산차질 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가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었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장에 피해보다 집중호우가 계속되면 물류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비 소식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