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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출근하라" 새벽 문자에 우왕좌왕…회의·발표는 취소, 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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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유선일 기자
  • 세종=오세중 기자
  • 세종=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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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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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사진=뉴시스
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사진=뉴시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115년만의 '역대급' 폭우가 내리면서 정부 업무에 큰 혼선이 빚어졌다. 수도권 행정·공공기관 직원들은 9일 새벽 '오전 11시 이후 출근' 재난 문자를 받고 우왕좌왕했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장소가 세종에서 서울로 급하게 변경됐고, 이날 새 정부 첫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하려던 부동산관계장관회의는 장소·시간 변경 끝에 결국 취소됐다. 부처들은 예정된 주요 일정을 미루고 폭우 및 침수피해 대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수도권·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던 폭우가 오후 들어 △서울 남부 △경기 남부 △인천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 동작구는 8일 일일 강수량 기준 381.5㎜, 1시간 최대 강수량 141.5㎜(저녁 8~9시) 규모 폭우가 쏟아져 1907년 서울 기상 관측 이래 115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룻밤 사이 내린 기록적 폭우로 관가도 큰 혼란을 겪었다. 우선 9일 새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 행정·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재난 문자를 발송해 '출근 시간을 11시 이후로 조정한다'고 알리면서 각 기관 운영지원 담당자에게 문의 전화·메시지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서울 소재 한 공공기관의 기관장은 "아침에 관련 업무 담당자가 '재난 문자 보셨느냐'고 전화가 와서 직원들에게 서둘러 출근 시간 조정 사실을 알리라고 지시했다"며 "퇴근길 폭우도 걱정되지만 (대응 시간이 부족한 탓에)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에 근무하는 한 과장급 직원은 "오전 11시에 출근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갔다 오기에는 눈치가 보일것 같았다"며 "오늘 점심 미팅은 연기했다"고 했다.

정부가 9일 예정했던 각종 회의도 변경 또는 취소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초 9일 세종에서 열기로 했던 국무회의 장소를 서울로 변경하고, 이에 앞서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8일 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호우 상황을 보고받고 "급경사지 유실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주민대피 등 각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도 폭우 피해 상황을 챙기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취소했다. 한 총리는 원래 9일 오후 세종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불참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한 총리는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서울 동작역을 방문해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국가의 능력은 위기 때 발휘되는 것"이라며 "10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는 만큼 피해 최소화와 복구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당초 9일 오전 10시로 계획했던 또 다른 브리핑을 오후 2시로 변경했다가 결국 취소하기도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9일 오전 개최 예정이었던 부동산관계장관회의는 9일 새벽에 개최 장소 변경(세종→서울), 시간 변경(오전 8시→오후 2시)을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기재부는 이날 오전 취재진에 전송한 문자메시지에서 "폭우 상황 및 참석 장·차관 일정 등으로 오늘 개최 예정이었던 부동산관계장관회의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1기 신도시 정비계획 등을 골자로 한 새 정부 출범 후 첫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밖에 기재부는 9일 오후 4시로 예정했던 또다른 브리핑도 취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박일준 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에너지 안전 대책반'을 긴급히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에너지 안전 대책반은 수도권 내 폭우·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설비, 전기차 충전소를 포함한 기타 전기설비로 인한 감전 등 안전사고 우려에 대비해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석유·가스설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수소 충전소 등 주요 에너지 시설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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