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 보험만 91개…11억원 챙긴 '가족 보험사기단' 수법 보니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과거 병력을 숨기고 90여 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과다 입원하는 수법으로 11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일가족 7명을 검거, 이 중 사실혼 관계인 A씨와 B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과거 병력을 숨기고 보험 91개에 가입했다. 이후 사고 또는 질병을 가장하거나 경미한 상해·질병을 이유로 부산과 경남지역에 있는 병원 37곳을 옮겨 다니며 허위·반복 입원하는 수법으로 총 244차례에 걸쳐 11억 8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다.

A씨와 B씨는 지난 2004년부터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고액의 보험금이 중복으로 지급되는 보험 상품과 보험금을 쉽게 지급받을 수 있는 상해와 질병 종류를 알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은 물론 미성년자인 자녀들 명의까지 이용해 총 91개 보장성 보험에 가입했다. 매월 납부한 보험금만 200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보험 가입 과정에서 보험회사에 '계약 전 알림의무사항'을 허위로 작성했고, 이 같은 방법으로 병원 입원 치료 중에도 추가로 보험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고 경위가 명확하지 않고 진단이 어려운 질병으로 입원한 뒤 보험금이 지급되는 입원일 수만큼만 입원했다가 다시 입원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은 "보험사기는 보험회사 재정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선량한 다수의 보험가입자에게 손해를 가하는 범죄"라며 "보험사기에 대한 국민 관심과 신고를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