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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려 투자했어야" 손정의, 30조원 최악 손실에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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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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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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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5일 분기별 실적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5일 분기별 실적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큰 수익을 내고 있을 때 정신이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부끄럽고 반성하고 있다."(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기술주 지분을 연이어 처분하고 있다. 회사의 세계 최대 기술 펀드 '비전펀드'의 적자 규모가 눈덩이로 커지면서다.

8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소프트뱅크가 한때 최대 주주였던 미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의 지분 전량과 미 핀테크 기업인 소파이의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뱅크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 4~7월 사이 우버 지분을 주당 평균 41.47달러(약 5만4114원)로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입가는 주당 34.50달러이며 현재 우버의 주가는 31.85달러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우버 지분을 처음 취득했으며 2019년 한때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우버 지분의 3분의 1을 매각하면서 지분 정리에 나섰다.

이날 회사는 지난 4~7월 우버를 포함해 오픈도어(미 온라인 부동산 업체), 가던트(미 헬스케어 업체), 베이크(중국 부동산 중개업체) 등의 지분 매각으로 56억 달러(약 7조3091억원) 상당의 차익을 얻어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버 지분 이외 소파이 지분도 14.5% 정도 정리했다. 지난 4일에는 선불선도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s)이라는 일종의 파생상품을 통해 알리바바 지분 매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연이은 기술기업 투자 지분 정리는 비전펀드 부진으로 커진 순손실을 만회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2분기(4~6월) 3조1267억 엔(약 30조5000억원) 순손실로 1981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특히 비전펀드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 2조9300억엔 적자를 봤다.

2017년 출범한 비전펀드는 주로 정보기술(IT), 스타트업 기업 투자로 구성된 만큼 기술주의 등락이 소프트뱅크의 실적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비전펀드는 알리바바, 디디추싱, 바이낸스 등 중국 빅테크에 대한 초기 투자로 큰 수익을 얻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렸다. 한국의 쿠팡, 우버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의 적극적 금리인상 영향으로 기술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비전펀드도 부진에 빠져 이제 '적자'만 내는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쿠팡의 주가는 지난해 상장 당시인 46달러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20달러로 추락했고, 비전펀드는 쿠팡에서만 2934억 엔(약 2조94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손 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조금만 더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제대로 투자했다면 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이어 "지금 같은 주식시장 하락기는 투자하기 완벽한 때로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은 충동이 있다. 하지만 이를 행동에 옮기면 되돌릴 수 없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투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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