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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CPI는 해석이 중요…반응에 따라 침체장 분수령[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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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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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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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7월 CPI는 해석이 중요…반응에 따라 침체장 분수령[오미주]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반도체기업들의 잇단 실적 부진 경고에 제동이 걸렸다.

렐리를 멈추고 주춤하고 있는 미국 증시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확인하고 다음 갈 길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7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8.7%로 예상된다.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고 내려왔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CNBC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좋은 소식일 것"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면 이는 이례적으로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PI 상승률 하락은 증시에 호재이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CPI 상승률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CPI 상승률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에너지 가격으로 추산된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한달간 20% 가량 내려왔다.

제프리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르코브스카는 CNBC에 "지금 인플레이션을 움직이는 변수는 4가지인데 원자재와 공급망, 주택 임대료, 고용시장"이라며 "원자재 가격은 내림세고 공급망 문제도 해소되고 있지만 주택 임대료와 고용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7월에 6.1% 올라 전달 5.9%에 비해 상승률이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르코브스카는 "주택과 노동력 부족으로 서비스 인플레이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수요를 무너뜨릴 때까지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근원 CPI 상승률이 지난 7월에 6.2%까지 올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인플레가 문제


TD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전체 CPI 상승률의 둔화를 좀처럼 떨쳐내기 어려운 근원 CPI 상승률의 반등보다 더 의미있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시장이 CPI 상승률 하락에 안도할지, 근원 CPI 상승률의 상승 전환에 불안해 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산운용사 허틀 컬런의 부수석 투자책임자인 브래드 콘거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가격에 대한 지식이 널리 퍼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은 한번 시작되면 꺾기가 매우 힘들다고 우려했다.

어떤 직장에서 몇몇 직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이직하면 남아 있는 직원들은 이직한 직원들이 받은 더 높은 임금을 새로운 기준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임금은 연쇄적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지적이다.

주택 임대료도 마찬가지다. 일부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리면 그 임대료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돼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7월 CPI는 해석이 중요…반응에 따라 침체장 분수령[오미주]


기대 인플레, 연준 목표치까지 하락


다만 긍정적인 것은 최근 유가가 급락하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6.2%, 향후 3년간 3.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결과인 6.8%와 3.6%에 비해 내려간 것이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잔디는 "이는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장 긍정적인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휘발유 가격 하락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연준의 목표치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이는 정말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탈마켓의 미국 금리 전략팀장인 이안 린젠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와 물가안정국채의 수익률 차이는 향후 10년간 시장의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는데 이 차이가 올초 3.07%에서 현재는 2.5%로 내려왔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 범위에 들어온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9일 채권시장에도 반영됐다. 장단기 국채수익률의 역전폭이 커진 것이다. 이는 연준이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이날 2년물 국채수익률은 3.259%를 나타낸 반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784%로 거래됐다. 2년물이 10년물 국채수익률보다 거의 0.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예고한다. 경기 침체로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엔 고용시장이 호황을 지속하며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굳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은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리 인상폭과 실적 부진폭이 문제


한편, 최근 반도체기업들의 잇단 실적 부진 경고는 지난 6월16일 이후 랠리를 주도해온 기술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증시 바닥은 통상 기업들의 실적 바닥에 앞선다. 즉,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기 전에 주가부터 먼저 오른다는 의미다.

하지만 모간스탠리의 수석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크 윌슨 등 침체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 사이클이 시작되기도 전에 증시부터 올랐다는 점을 우려한다. 증시가 실적 하향 사이클에 비해 너무 빨리 상승한 만큼 이번 랠리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는 않았지만 생각한 것만큼 나쁘지도 않았다. AMD와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가이던스를 보면 올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악화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증시는 내년 초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최근 오른 셈이다.

마이크론은 이런 도전적인 환경이 향후 2분기 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증시는 금리 인상도, 실적 악화도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문제는 연말까지 금리 인상의 폭과 실적 부진의 폭이다. 이 폭이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크다면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기간과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져도 증시는 무너질 수 있다.

2분기 어닝 시즌 이후 시장의 기대치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방향을 결정하는 첫번째 변수가 지난 7월 CPI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을 7월 CPI에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현재 랠리의 성격도 달라진다.

다소 부정적인 면에 있더라도 의연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만큼 최근 랠리의 강도가 강하다는 뜻으로 침체장 바닥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CPI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면 더 이상 랠리를 이끌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증시는 다시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CPI는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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