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7월 가계대출 잔액 1조원 감소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자료=금융위원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자 7월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1조원 감소했다. 특히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2022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7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원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인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보다는 1.7%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지난해 6월 10%에 다다른 이후부터는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세가 둔화됐고 신용대출 감소폭이 커진 영향이다.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 금리가 1년 새 2%포인트(p) 이상 오른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 금융권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3조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6월에 2조8000억원 늘었던 주담대 잔액은 7월에 2조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면, 주담대는 집단대출과 전세대출이 각각 1조3000억원, 1조1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2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과 카드·캐피탈사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8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줄었고, 카드·캐피탈사에서는 2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저축은행과 보험업권은 각각 4000억원, 2000억원씩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관행 정착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지원을 위한 일부 대출규제 정상화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