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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못참아" 분노한 DB하이텍 개미들, 소송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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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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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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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DB하이텍 (40,150원 ▲1,150 +2.95%)의 물적분할을 두고 소액주주들과 사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사측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

11일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DB하이텍이 보낸 주주명부 속 주주들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며 사측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제기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을 위한 제반 사항 검토를 마친 후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소를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9일 DB하이텍에 '주주명부 전자문서(엑셀파일) 제출 거부에 대한 조치 통보'를 내용으로 한 내용증명을 전달했다. 이에 DB하이텍이 지난 10일 오후 소액주주연대에 인쇄된 주주명부를 전달했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해당 자료로는 전체 주주의 정보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것과 주주명부 엑셀파일을 보내지 않았다는 걸 문제 삼았다. 상법 제396조에 따르면 주주와 회사채권자는 영업시간 내 언제든지 주주명부의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측은 "지난 10일 회사로부터 수령한 주주명부엔 약 11만명의 주주가 무작위로 섞여 있었다"며 "주주명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특정 주주의 주식수를 비교·대조하고자 시도했지만 특정주주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특정인의 주주 진위여부를 확인하기조차 힘든 주주명부는 주주 명부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우체국 배달증명을 통해 반송 처리했다"며 "소액주주들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상법에 따라 주주명부 열람 및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DB하이텍에 주주명부 열람, 등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추후 사측이 추진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관련된 안건이 상정되면 이를 반대하기 위해서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DB하이텍 물적분할 이슈가 터진 다음날인 지난달 13일부터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모아왔다. 아울러 지난달 28일엔 자금 투명성 확보와 회사에 대한 공식적인 활동을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으로 전체의 약 2.5%(113만3954주)의 소액주주 지분이 모였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가 DB하이텍으로부터 받은 주주명부/사진=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제공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가 DB하이텍으로부터 받은 주주명부/사진=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제공



DB하이텍 물적분할 진행되나…11일 재공시


DB하이텍은 지난달 12일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부 분리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졌다. DB하이텍은 팹리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두 사업부로 나뉘는데 각 사업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할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장 안팎에선 핵심 사업 분리로 인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2일 DB하이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5.7% 하락했고 장중 52주 신저가(4만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이날 DB하이텍은 분할 사항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DB하이텍의 최대주주인 DB (754원 ▲18 +2.45%)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DB는 지난 5월 지분 가치가 자산총액의 50%를 넘기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을 통보 받았다. 지분 처분 계획이 없는 DB입장에선 자회사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하는데 현재 DB가 보유하고 있는 DB하이텍 지분은 12.42%에 불과하다.

DB그룹 관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와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 양쪽 모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분사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나 구체적인 방법 및 시기 등은 결정된 바 없다"며 "지주회사 문제와 DB하이텍 분할 검토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며 충분히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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