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예·적금으로 '역머니무브'…6월 통화량 12조원 증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오만원권 전지은행권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6월 시중에 풀린 돈이 1년 전보다 8.8% 늘며 증가세 둔화가 지속됐다. 금리 상승기에 개인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도해 가계 자금을 안전한 정기예적금에 넣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균잔액)은 M2(광의통화) 기준 3709조3000억원으로 5월보다 12조원(0.3%) 늘었다.

M2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지난 3월(-0.1%)에 3년 6개월만에 감소 전환한 뒤 4월 이후 다시 증가해 6월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월 12.7%, 2월 11.8%, 3월 10.8%, 4월 9.4%, 5월 9.3%, 6월 8.8%로 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M2는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화폐에 더해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모두 포함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금리 상승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22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2조7000억원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만기가 짧은 예·적금등으로 자금이 옮겨갔다는 의미다.


경제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금리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늘었다. 기타부문에서는 6조4000억원 늘었는데 이와 관련해 한은은 지방자치단체의 소상공인 지원 등의 재정자금 유입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타금융기관(-16조9000억원), 기업(-2조1000억원)은 감소했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을 포함하는 M1(협의통화) 평균잔액은 1375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0.1% 증가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주식 거래나 부동산 자금 등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이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7.8%로 2021년 2월(26.0%)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