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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첫 국산백신 공개된 날…北 "김정은 고열, 한국탓"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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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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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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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울=뉴스1)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 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SK바이오사이언스 (81,600원 ▲200 +0.25%)가 만든 국산 첫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 현장이 공개된 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으로의 코로나19 유입이 한국 탓이라며 오빠인 김 총비서의 코로나19 감염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나온 것은 스카이코비원을 저개발국 중심으로 공급하게 될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빌 게이츠의 방한을 앞둔 시점이기도 했다. 백신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산 백신을 인도적 국제 단체를 통해 지원해달라는 북한의 신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에서 "이번에 겪은 국난(코로나19 유행)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회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 대결 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남한에서 의도를 가지고 북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민 단체 등을 중심으로 북한에 전달되는 대북전단과 물품을 문제삼았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것들이 삐라(대북전단)와 화폐, 너절한 소책자, 물건짝들을 우리 지역에 들이미는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물체를 통해서도 악성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것, 때문에 물체 표면 소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인된 견해"라고 말했다.

특히 오빠인 김 총비서의 코로나19 감염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 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말했다. 진단키트가 부족한 북한이 코로나19 유증상자를 그동안 '유열자(발열자)'로 지칭했고, 이 발언이 나온 자리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김 총비서의 '고열'을 코로나19 감염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명목상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전쟁에서의 승리를 선포했다. 전일 김 총비서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하는 유열자(코로나19 감염 의심자)도 수일째 '0'명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백신은 물론 진단 키트도 없는 북한에서 이 같은 통계는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생산현장/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생산현장/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에 대응할 백신이 없는 북한의 김 총비서 감염 시사 발언은 공교롭게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 현장이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된 날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에서는 이달 말 출하를 앞두고 스카이코비원이 순조롭게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북한이 백신을 외부에서 지원받게 된다면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한국산 백신을 공급받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정 국가가 아닌 민간 프로젝트의 인도적 지원 방식이면 대북제제 논란을 피할 수 있는데다 북한으로서는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미국산 보다는 한국산 백신을 받는게 부담이 덜할 수 있어서였다. 스카이코비원은 초저온(영하 20도~70도) 운송·보관이 가능한 첨단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가 필수적인 미국산 mRNA계열 백신과 달리 2~8도 냉장 상태로 5개월간 보관 가능해 북한 유통 실정에도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게다가 북한의 김 총비서 코로나19 감염 시사 발언은 코백스 퍼실리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의 방한을 앞둔 시점에 전해지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빌 게이츠는 오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저개발 국가 백신 지원을 위한 국제공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 퍼실리티의 공동 주관기구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인데 두 기관 모두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의 투자로 설립됐다. 그만큼 코백스 퍼실리티에 대한 빌 게이츠의 영향력이 강한 셈이다. 빌 게이츠의 의중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스카이코비원 국제 지원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빌 게이츠는 스카이코비원 개발 과정에도 깊숙히 관여했다.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과 CEPI 등은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총 2억1730만달러(약 2800억원)를 지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산 백신을 북한에 지원할 여건은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요한 것은 북한과 우리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 코백스 퍼실리티에 코로나19 백신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올해 북한에 영국 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미국 노바백스 백신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아 모두 취소했다. 지난해에도 AZ 백신을 배정했지만 이 역시 무산된 바 있다. 북한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 지원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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