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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116% 오른다는 英에너지값…3명 중 1명 빈곤선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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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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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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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사진=AFP
영국인들이 내년 감당해야 할 에너지 가격이 지금보다 116%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실화 할 경우 영국인 3명 중 1명은 빈곤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시장 자문업체 콘월인사이트는 내년 1분기 영국의 에너지요금 상한가를 연간 기준 4266파운드(674만 원)로 예측했다. 이는 지금보다 116% 증가한 수준이다.

영국은 마거릿 대처 정부 시절에 불었던 민영화 바람의 여파로 1990년대부터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공급 시장이 민영화됐다. 전력공급 대기업이 소규모 사업자에 전력을 도매하고, 각 가정은 다수의 사업자 중 선택해 가정용 에너지를 구매한다. 정부 부처 안에 에너지 부처도 따로 없다. 다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규제는 독립기관 오프젬(Ofgem)이 담당한다.

2010년대 에너지 요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계 빈곤 문제가 불거지자, 2018년 테레사 메이 정부에서 오프젬을 통한 에너지 요금 가격 상한제를 실시했다. 오프젬은 국제 에너지 수급 및 가격 변동에 따라 4월과 10월 두 차례 상한가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이 줄면서 소규모 사업체 30여 곳이 도산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시장 상황을 더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분기별로 연 4차례 상한가를 발표하기로 지난주 결정한 것이다.

콘월인사이트는 내년 1분기 상한가가 월 355파운드(56만 원)으로 책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내년 1분기 영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인 약 1050만 가구가 '연료 빈곤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연료빈곤종식연합(EFPC)은 경고했다. 연료 빈곤 상태란 에너지 요금을 지불하고 남은 수입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기준 연소득 3만1000파운드(4910만 원)를 중위소득으로 책정했다. 가계소득이 중위소득의 60%에 못 미치는 상태를 '빈곤'으로 정의한다.

최근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인한 영국 가계 부채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영국 가계가 지고 있는 에너지 요금 부채는 13억 파운드에 달한다.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현재 증가 속도로는 올 겨울 부채가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콘월인사이트는 내년 4월 에너지 상한가는 연 4426파운드로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요금은 내년 여름이 돼야 진정세로 돌아서 3분기 연 3810파운드, 4분기 연 3781파운드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먼 프랜시스 연료빈곤종식연합 활동가는 "올 겨울 연료 빈곤 쓰나미가 전국을 강타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영국 차기 총리는 집권 보수당 대표 선출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5일 발표된다. 현재 보수당 대표 선출 절차는 최종 2인 후보만 남은 상황으로, 두 후보 모두 에너지 요금 관련 추가 대책을 발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당선할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더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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