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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혁신·성장은 생존 넘어야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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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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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최근 8년간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화했다. 2014년 쿠팡이 한국의 첫 유니콘이 됐을 당시만 해도 유니콘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았다. 당시 1조원으로 평가받은 기업은 대부분 상장사였고 높은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쿠팡이 유니콘이 된 이후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유니콘이 나오게 됐다. 간편송금으로 시작된 토스와 중고거래라는 말을 대체하는 당근마켓이 대표적이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는 과정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일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바로 올해 초까지는 말이다.

스타트업의 환경은 또다시 급변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상승으로 불확실성은 높아져만 가고 사람들은 불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 이어진 주가상승의 기세가 꺾이면서 자본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예정됐던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기업이 늘면서 시장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자금은 얼어붙었고 자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사실 시장의 변화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동안 스타트업이 추구한 전략을 더이상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볼륨 성장을 위해 비싼 인건비를 지불하고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하라고 얘기한 투자자들은 이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적자를 생각하지 말고 빠른 선점을 위해 달리라고 독려한 사람들은 이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요즘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면 그동안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살아남기 위해선 그동안 세운 계획을 모두 수정해야 한다. 다음 1.5년을 버티기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빠르게 자금을 사용한 뒤 다음 라운드의 자금을 모아 다시 성장하는 전략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어떻게 하면 최단기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회사의 비용구조도 파악해야 한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 사업구조의 변경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빠른 성장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키운 조직을 슬림화해야 한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이 스타트업은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제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기업들이 가장 생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들은 자금조달 구조도 다각화해야 한다. 라운드를 높여가면서 밸류에이션을 높여간다는 생각은 이제 접어야 한다.

그동안 세운 전략을 포기하고 비용절감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한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용을 줄이면 매출액도 같이 줄고, 조직의 규모도 줄어든다. 모두에게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그래도 스타트업은 혁신과 성장을 위해 생존해야 한다. 살아남지 못한 기업에는 세상을 바꿀 혁신도 높은 수준의 성장도 없다. 많은 스타트업이 어려운 시기를 넘어 생존하길 바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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