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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m 초고층 하늘에서 즐기는 야영…"서울이 밝고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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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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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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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써머레스트(SUMMEREST) 2022' 대표 행사인 '랜턴 비박체험'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받은 입장 티켓. 비행기 티켓 형태로 제작돼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지난 12일 '써머레스트(SUMMEREST) 2022' 대표 행사인 '랜턴 비박체험'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받은 입장 티켓. 비행기 티켓 형태로 제작돼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국내 최정상 높이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2일 오후 8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스무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비행기 티켓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이 들고 있는 푸른색 티켓에는 '써머레스트(SUMMEREST) 2022'라는 글자와 함께 출발지와 도착지가 각각 적혀 있었다.

이들은 롯데물산이 매년 주최하는 '써머레스트'의 대표 행사인 '랜턴 비박체험' 참가자들이었다. 비박체험은 높이만 555m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서 야영을 하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다. 2020년 첫 행사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COVID-19) 등 영향으로 지난해 행사를 열지 못해 올해가 두 번째다.

'하늘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참가자들의 입장권은 모두 비행기 티켓 형태로 제작됐다. '서울'을 출발해 '롯데월드타워'로 가는 여정이다. 이날 비박체험 장소로 이동하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마치 해외여행을 떠나는 듯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올해가 두 번째 행사인 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롯데월드타워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 모집 글에만 1000개가 넘는 신청 댓글이 달렸지만 이틀간 총 15팀밖에 선발되지 못했다. 가족, 연인, 지인 등 참가자 구성이 다양하긴 했지만 팀당 인원이 2~3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0~40여명만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렇게 선발된 이들의 첫 여정은 롯데월드타워에서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인 '전망대'였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고래들의 전시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117층에 전망대가 있다. 참가자들은 야경을 보러 모인 관광객들과 시민들과 함께 전망대를 한 시간가량 둘러보며 각자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지난 12일 밤 9시50분쯤 125층 '랜턴부' 입장 전 참가자들이 '하네스(등반용 안전벨트)' 착용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비박체험 참가자들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하네스를 착용해야 한다./사진= 임찬영 기자
지난 12일 밤 9시50분쯤 125층 '랜턴부' 입장 전 참가자들이 '하네스(등반용 안전벨트)' 착용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비박체험 참가자들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하네스를 착용해야 한다./사진= 임찬영 기자

이윽고 밤 9시20분이 되자 참가자들은 모두 122층으로 모였다. 전망대를 통해 예열한 만큼 '진짜' 비박체험 장소인 125층으로 향하기 위해서다. 롯데월드타워는 공식 층수로는 123층이 끝이지만, 참가자들은 이보다 2개 층 높은 곳인 '랜턴부'에서 야영을 한다. 랜턴부는 건물 외벽 청소 업무와 피뢰침 안전 점검을 위해 활용하는 공간이다.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곳이다.

125층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모든 소지품을 보관장소에 맡겨야 했다. 소지품 분실·추락 사고 등을 막기 위함이었다. 휴대전화도 목걸이 형태의 방수팩 내에 넣은 상태에서만 지참이 가능했다. '하네스'라는 등반용 안전벨트 착용도 필수였다. 안전 요원도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이동 시에는 반드시 안전요원과 동행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지난 12일 이주원 천문학자가 '랜던 비박체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별자리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지난 12일 이주원 천문학자가 '랜던 비박체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별자리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그렇게 도착한 랜턴부에선 웰컴드링크와 함께 간단한 롯데월드타워 설명과 이주원 천문학자의 별자리 강의가 이어졌다. '별똥별은 별이 아닌 돌멩이'로 시작해 유성우 관련 정보와 별똥별 관람 꿀팁 등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는 '슈퍼문'을 망원경으로 자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이후 자유시간에 참가자들은 팀별로 야경을 즐겼다. 5년 사귄 여자친구와 참여하게 됐다는 김성철씨(30)는 "코로나로 어디 잘 다니지도 못했는데 높은 곳에서 경치를 구경해서 힐링도 되고 좋았다"며 "일하느라 지쳤었는데 남들 잘 못 오는 곳에 이렇게 오고 좋은 경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참가했다는 현승주씨(37)도 "재미 있어 보여서 아빠 이름 팔았더니(사연이) 당첨됐다"며 "구조물이 우주선 같고 정말 멋있었다"고 했다. 아버지 현태훈씨(67)도 "생각보다 서울이 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차로 지나오던 다리가 한눈에 보이니까 한강길이 정말 예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롯데월드타워 125층 '랜턴부'에서 촬영한 서울 시내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지난 13일 롯데월드타워 125층 '랜턴부'에서 촬영한 서울 시내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자정이 되자 참가자들은 랜턴부 양쪽에 있는 계단을 통해 각자의 취침 장소로 이동했다. 3개 층으로 마련된 취침 장소에는 팀별로 침낭이 마련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함께 온 지인과 함께 그간의 얘기를 나누며 잠을 청했다. 다만 고층에서 바람에 날려 추락사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취침 시에도 하네스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다. 이 때문에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색다른 비박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6시에 일어나 일출을 봤다. 구름이 많아 태양을 구경하기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따금씩 구름이 사라지면서 햇빛이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7시 '모닝 요가' 프로그램을 마친 뒤 모두 집으로 향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올해 롯데월드타워 비박체험은 마무리됐다. 지난 14일에도 비박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우, 낙뢰 위험으로 롯데물산이 행사를 취소하면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우천 및 기상악화로 랜턴부에 낙뢰주의보 발령이 예상돼 비박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됐다"며 참가 예정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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