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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유가 80달러대로 '뚝↓'…더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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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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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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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한 주유소.  2022. 6. 10 /사진=임동욱 특파원 /사진=임동욱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한 주유소. 2022. 6. 10 /사진=임동욱 특파원 /사진=임동욱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향후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에너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최근 유가는 두 달 만에 30% 이상 하락하며 전쟁 시작 당시보다 더 낮아진 상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3달러(4.59%) 내린 87.8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장중 배럴당 86.82달러까지 추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유가 하락세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의 일반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1갤런=약 3.785리터) 3.9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14일 기록한 5.016달러를 정점으로 휘발유 값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유와 경유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시장은 향후 유가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하지만 유가는 변수가 너무 많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떨어지는 유가는 거의 예측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가 하락을) 축하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에너지 가격은 예상외로 갑자기 급락할 수 있는 것만큼 쉽게 급등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유생산국들의 불안정성, 정치적 변수, 석유기업 경영진의 투자 결정 등 수많은 요소들이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에너지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늘 바보같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다시 반등할 요인도 상당히 많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곳곳을 봉쇄했던 중국은 결국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고, 이는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이 11월 끝나면 이를 다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허리케인 여파로 휴스턴 지역 해협이 범람해 선박 운송이 어려워지거나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멕시코만 인근의 정유시설들이 가동 중단될 경우 유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

반면, 이란이 이슬람 혁명수비대를 미국의 테러 관련 명단에서 제외하라는 요구를 철회하고 새로운 핵 협상 초안에 동의한다면 일일 석유 수출량이 최소 100만 배럴 이상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곧 추가적인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석업체 ESAI에너지의 사라 에머슨 사장은 "유가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이 3분기 원유 수입을 줄일 것으로 보이며, 여름철 휘발유 소비시즌이 끝나는 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공급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가가 다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종료와 유럽이 겨울철 천연가스 대신 기름을 사용해 난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판매 통제를 더욱 강화함에 따라, 유럽의 전력회사들은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더 많은 기름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기름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일 주유소의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인식에서 큰 역할을 한다. 라이스대의 에너지경제학자인 마크 핀리는 "연료 가격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며 "대신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감안할 때, 유가는 전반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대용지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월 RBC캐피털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인들의 개인 지출 총액의 약 3.5%가 휘발유에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더 오래되고 연비가 낮은 차량을 갖고 있고, 더 긴 거리를 운전해서 출근하는 저소득 및 농촌 근로자들이 높은 기름값에 의해 타격을 입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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