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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현장…동료의 죽음…소방관 극단 선택 올해만 벌써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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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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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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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지난 5년간 소방공무원 67명 극단 선택 .."동료 사망소식에 우울증 쉽게 노출"

화재 진압 후 머리에 물을 붓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사진=뉴스1
화재 진압 후 머리에 물을 붓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사진=뉴스1
지난 5년간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방공무원이 연간 13명 이상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올해만 10명이 이같이 숨져 소방당국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67명의 소방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연평균 13.4명 수준이다. 근무연수 10년 이내 소방공무원이 46.4%, 80년대 이후 태어난 MZ세대 소방공무원들의 비율이 절반(49.3%)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10명 중 7명이 MZ세대였다.

소방당국 내부에선 재난 현장 등 극한의 조건에서 근무하는 데다 처참한 사고 현장의 사상자를 가까이서 접하고,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근무 중 숨졌다는 소식 등을 들으면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의 극단적인 선택이나 MZ세대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원인을 한두 가지 정도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소방공무원들의 경우 일반인들보다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등을 접하는 경우가 많고 바로 옆에서 동료들의 사망사고 소식을 들으면서 생기는 불안감 등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경우 일반인보다 신체적으로 훨씬 우수한 인력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든 극한의 상황에선 우울증 등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정신건강 비대면 진료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소방공무원의 조직문화 혁신과 철저한 마음건강 관리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예방·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 특히 PTSD·우울증 등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 환경조성 △ 조기진단 △ 집중관리 △ 치유지원 등 4개의 추진전략으로 구성된 대책을 마련해 적극 개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조직 내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MZ세대 직원과 소방관서장이 만나 세대 간 가치를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젊은 세대가 선배 관리직에게 조언하는 멘토로 활동하는 '리버스 멘토링'제도를 운영한다. 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익명성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클릭신고센터'도 적극 활용한다.

극단적 선택이 자주 발생하는 고위험 시기(5~9월)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관심·주의·경계 단계별로 찾아가는 전문상담사와 소방관서별 생명존중 협력담당관을 활용한 생명존중 예방교육, 고충상담 및 긴급 심리지원을 실시한다. 아울러 전국 소방공무원의 마음건강 상담·처치를 위한 직장 내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전국 4개 권역(강원·전북·경북·충북 지역) 11개 소방서와 서울대학교병원 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우울증·PTSD·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의학과 분야의 상담·진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비대면 진료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현재 마음건강 고위험군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소방청 보건안전지원 사업을 '선별→관리→회복→치료' 단계별 순환과정으로 강화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확충과 시스템 개선,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이번 대책으로 소방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방공무원이 극단적 선택 위기에 처했을 때 모든 동료의 관심과 공감으로 신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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