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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무너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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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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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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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에 갔을 때였다. 한 기업 임원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마지막 보루인데 정부는 지킬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임원은 중국이 유일한 경쟁자인 한국을 따라잡고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무르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했다. 중국 기업들의 가격 담합부터 시작해 중국 정부 영향력 아래 놓일 여러 전방 산업이 떠올랐다.

이 말을 들어서일까.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던 전시회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왠지 모를 치열함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각고의 노력 끝에 국산화를 일궈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리고 여전한 기술력을 뽐낸 삼성과 LG가 다시 보였다.

하지만 연단에 올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기업과 기관 고위 관계자들의 얘기는 공허한 외침 같았다. 정부의 그간 행보가 떠올라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서 결국 제외됐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추가 포함 여부를 검토 중이란 입장이 되풀이되는 사이에 특별법은 발효됐다. 오는 9~10월 이뤄질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역시 반도체·배터리·백신의 선정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는 후순위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의 홀대는 족쇄가 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인력 먹이 사슬 하층에 놓이면서 반도체 분야로의 이직 러시에 불이 붙고 있다. 유사한 기초 공정 탓에 디스플레이 업체 직원이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은 늘 있어온 얘기지만 최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저연차 중심으로 이직이 늘고 있어 내부 우려가 크다.

최후의 보루에 걸맞은 정부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 30조원에 달하는 연 수출 규모라는 시장 가치에 더해 미중경쟁 속 묘수로 작용할 수 있는 전략산업이다. 시간은 많지 않다. 거대한 내수, 전폭적인 정부 지원에 기술 무단 도용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OLED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 속도가 과거 LCD 시장 주도권을 내줬던 때보다 빠르다고 평가한다. 불과 1~2년이면 한국이 따라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문영 산업1부 기자
오문영 산업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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