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니 잠수함 충당금 900억, 계약 발효시 환입"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7월 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성공적으로 진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32,700원 ▼600 -1.80%)이 인도네시아 잠수함을 수주한 뒤 계약금을 받지 않고 핵심부품을 선발주한 것에 대해 일정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핵심 부품 구매 금액 900억원을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에 대해선 계약이 발효되면 회계상 환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18일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 수주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에 대해 계약 무산 가능성을 대비하지 않고 핵심 기자재를 선 발주해 9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우발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19년 4월 잠수함 3척에 대해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계약 발효가 되지 않은 것과 일부 자재를 선 발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부 주요 자재의 경우 회사가 원하는 시점에 자재를 납품 받고 제품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조기 발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 경우도 계약된 인도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조기 발주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또 계약 무산 가능성에 대비 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어떠한 건조 계약 취소 검토 및 취소 통보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3년과 2009년에도 두차례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1년엔 인도네시아 잠수함 1차 사업으로 잠수함 3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해 세계에서 잠수함을 수출한 다섯번째 국가가 됐다. 이 같은 실력을 인정 받아 2018년 세번째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처럼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상황에서 2차 사업 계약 무산 가능성을 대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리한 해석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정된 충당금 900억원이 날라갔다는 것 또한 무리한 해석"이라며 "계약 발효가 되면 회계상 환입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계약 발효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