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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계속 올린다" vs 증시 "허풍은"…누가 맞을까[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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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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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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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연준 "금리 계속 올린다" vs 증시 "허풍은"…누가 맞을까[오미주]
"나와 시장 사이에 단절이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주에 한 말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시장이 카시카리 총재뿐만 아니라 연준 자체와 동상이몽(同牀異夢)을 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시장은 이를 허풍으로 받아들이며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인 웨이 리도 S&P500지수가 지난 6월16일부터 17% 가까이 오른데 대해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를 기대한 베팅이라며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연준이 내년부터 통화완화 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시중의 자금을 긴축하려는 연준의 시도를 일부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모기지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최근 하락하며 올들어 4차례의 금리 인상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14일 3.4%대로 고점을 치고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 초 2.5%대까지 내려갔다 최근 2.8%대로 올라왔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미주대륙 자산 배분팀장인 제이슨 드라호는 "연준이 올해 경제를 둔화시키려 했던 노력의 상당 부분을 시장이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지난 6월15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이뤄지기 하루 전인 14일에, 주식시장은 하루 후인 16일에 바닥을 쳤다.

이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6월 FOMC에서 시장이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의미다.

WSJ는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6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 같은 인상폭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또 파월 의장이 지난 7월27일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4%나 5% 위로 올릴 필요가 없을 만한 개선의 신호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마음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졌다. 향후 5년간 채권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나타내는 5년물 물가안정채 금리와 5년물 국채수익률의 차이(스프레드)는 지난 4월 3.6%에서 최근 2.6%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상당수 월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기대만큼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가 서머(여름) 랠리를 모두 반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크 윌슨은 S&P500지수가 18일 종가 4283.74보다 8.9% 낮은 3900으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미국 주식 및 계량 분석팀장인 사비타 서브라마니언은 S&P500지수가 올해 말 36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인 지난 6월16일의 3666.77보다도 낮은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을 쳤다고 해도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금리 인하가 내년에 시작될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시장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블랙록의 전략가인 리도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연준이 언젠가는 정책을 바꾸겠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빨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상승률이 향후 12개월 동안 떨어지더라도 연준이 금리를 4% 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까지 생각한다.

반면 연준이 지난해 이미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였음에도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쳤던 것처럼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금리를 너무 올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이 미국 고용시장의 과열 때문이라기보다 글로벌 공급망의 충격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고용시장 과열 때문에 물가가 오른 것이라면 금리를 올려 경제 성장세를 떨어뜨려야 하지만 공급망 불안이 주요 원인이었다면 물가는 생각보다 빨리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쏠드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짐 폴슨은 "연준이 지금 매우 매파적이라고 해서 몇 개월 내에 비둘기파로 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이런 일(매파에서 비둘기파로 급변했던 사례)은 반복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연준은 2018년에 금리를 4번 올린 후 증시가 급락하자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다음해에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 증시가 패닉에 빠졌을 때도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채권 매수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다만 WSJ는 연준이 급하게 금리 인하로 돌아섰던 때는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기가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8%를 웃도는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관건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만큼 인플레이션이 급락할 것이냐는 점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증시가 15% 이상 하락한 17번의 사례 가운데 11번의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증시가 바닥을 쳤다.

현재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시장이 이를 기대하고 랠리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의 긴축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모간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전망대로 증시는 다시 급락할 수 있다.

루쏠드그룹의 폴슨은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근거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앞으로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나오고 연준은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현실은 시장이 연준 풋(put)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지금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괴물을 상대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연준 풋은 증시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연준이 금리 인하로 시장을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결국 증시는 매달 중순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방향이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난 6, 7월 FOMC와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환호하며 증시가 많이 올라온 지금은 일단 투자를 쉬며 관망하는 타이밍인 것으로 판단된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결정을 예측하려다 틀리면 져야 할 부담이 크다. 지켜보다 상황 변화가 있으면 빨리 반응하는 것이 조금은 더 안전한 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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