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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예상외 성공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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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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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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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케이블채널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마침표를 찍었다. 이 드라마, 그 제목만큼 ‘이상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잣대로 봤을 때, 뚜껑을 열기 전 성공을 가늠하기 어려운 드라마였다. ENA라는 플랫폼이 낯설었고, 배우 박은빈-강태오 조합도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다른 드라마와 비교해 봤을 때,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0%대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 시청률 17.53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도권 시청률은 19%대까지 치솟았다. 주인공 우영우(박은빈)가 사회의 편견을 깨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 듯, ‘우영우’는 과연 어떤 편견을 깼는지 짚어봤다.


#착한 드라마의 반란


‘우영우’는 소위 말하는 ‘착한 드라마’다. 뚜렷한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다. ‘권모술수’라는 별명이 붙은 권민우 변호사조차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우영우의 친모인 태수미 변호사(진경) 역시 비록 우영우에게는 나쁜 엄마였을지라도, 마지막회에서는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엄마로서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최근 트렌드와 정반대 결을 보여준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득세 이후, 점차 대중들은 극성 강한 작품을 원했다. ‘킹덤’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과 최근 공개된 ‘카터’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지독한 설정과 핏빛이 낭자한 비주얼이 눈을 시리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TV 드라마를 보고 "심심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하지만 ‘우영우’는 이런 드라마들이 상대적 심심함을 느끼게 만든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내용과 흐름 자체가 심심했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자극적 설정과 피가 튀는 격한 싸움 없이도 충분히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우영우’는 넓은 범위에서 보면 법정 드라마다. 매회 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 사건을 다룬다. 그 안에는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다. 하지만 ‘우영우’는 가해자를 다루는 시선 역시 따뜻하다. 황지사 사건을 다룰 때, 결국 황지사가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못하게 됐지만 그들이 공공 기관을 통해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식이다.


지독한 설정만으로 대중을 붙들어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카터’가 20여분에 걸친 원테이크 액션 장면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과도한 액션이 반복되다 보니 "2시간 동안 보기가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우영우’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16부작을 어려움 없이 이끄는 데 성공했다.


#플랫폼보다 콘텐츠?


플랫폼이 먼저일까 콘텐츠가 먼저일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만큼 어려운 질문이다.


지상파 3사 시절, 지상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케이블채널이 등장했지만 지상파와 비교해 시청률이 10분의1 수준이었다. 종합편성채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국 초기 0%대 시청률을 전전했다.


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하지만 SBS의 ‘모래시계’, Mnet의 ‘슈퍼스타K’, TV조선의 ‘미스터트롯’ 등 각 채널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등장한 후 각 채널, 즉 플랫폼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이는 업계 맹주인 넷플릭스도 매한가지다. 국내 콘텐츠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던 초창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공작을 내면서 완전히 위상이 바뀌었다. 결국 좋은 플랫폼에서 소개되는 콘텐츠의 성공 확률이 더 높다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우영우’는 이를 다시금 증명했다. ENA채널은 이 드라마 한 편으로 상전벽해를 경험하고 있다. 대중은 포털사이트에서 ENA채널을 검색한 후 일부러 찾아가 ‘우영우’를 챙겨봤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면 기꺼이 채널을 검색해 TV 앞에 앉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19%라는 어머어마한 시청률이 나온 비결이다.


물론 ‘우영우’가 넷플릭스에 공급된 것도 성공의 중요 축이었다. 0%대 시청률이 나오던 초창기, 대중은 ENA채널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우영우’를 먼저 접했다. 이후 이 콘텐츠에 매력을 느꼈고, 입소문이 돌면서 ENA채널을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결국 TV와 OTT가 공존하는 시대 속에서 소위 ‘대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셈이다.


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사진제공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우영우’, 시즌2 가능할까?


‘우영우’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자연스럽게 관심은 시즌2 제작 여부로 쏠렸다. 이와 관련해 제작 관계자는 여러 언론을 통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가 앞서 다른 언론에 "많은 분의 성원에 힘입어 시즌2를 제작할 것"이라며 "2024년"을 언급한 것에서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현재 ‘우영우’의 성공을 미루어봤을 때, 시즌2 제작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박은빈, 강태오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크게 도약했다. 그들의 몸값 역시 크게 상승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제작비 역시 껑충 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강태오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극본을 맡은 문지원 작가가 새로운 대본을 구상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작진이 준비를 마쳤을 때, ‘우영우’의 출연진 모두가 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전망은 밝다. 여러 출연진들이 언론과 나눈 종영 인터뷰에서 "시즌2가 제작되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선다면 예상대로 2024년 시즌2를 만나게 되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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