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업 체감 경기 소폭 반등…소비심리 회복 영향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80) 대비 1포인트(p) 상승한 81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였다가 소폭 반등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 BIS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앞서 전산업 업황 BSI는 2월 85에서 3월 83으로 내렸다가,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6월(82)과 7월(80)에는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달 제조업의 경우 80으로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강화 유리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금속 광물(+8포인트)이 올랐지만 화학물질·제품(-3포인트)은 화확제품 스프레드 축소, 글로벌 수요 감소로 전월 대비 감소한 탓이다. 또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2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1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내린 탓에 발전단가가 줄며 전기·가스·증기(+10포인트) 부문이 크게 오르면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업황 실적 BSI도 4포인트씩 상승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오른 99.3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내렸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속에도 소비 심리 회복 등 영향으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좋아진 업종과 나빠지는 업종이 상쇄하면서 제조업은 전월과 동일한 횡보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