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남 "아내, 청담동 집+전재산 날리고도 빚 17억…죽으려 했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서수남이 20여년 전 아내의 금융사고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올해 한국 나이로 80세가 된 서수남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수남은 20여 년 전 아내의 금융 사고와 함께 당뇨, 허리디스크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후 헬스장에 등록해 20년 간 매일 다니며 건강을 회복했다고 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서수남은 후배 이자연과 함께 식사를 즐기며 과거 아내의 금융 사고를 다시 언급했다.

서수남은 "혼자 살면 찌들고 그럴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편해보인다고 하더라. 내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났을 때 돈을 굉장히 많이 잃어버렸다. 그런데 돈이 없어보니까 사람이 빚만 없으면 부자더라. 생각을 바꾸니까 돈 욕심도 조금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현영은 "빚이 어느 정도 였냐"고 물었다.

이에 서수남은 "(20년 전) 청담동에 집이 두 채가 있었는데, 그게 다 날아갔고 통장에 돈 있는 것도 다 날아가고, 남은 빚만 17억원이었다. 망할 때는 항상 그렇게 망한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서수남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게 된 이유로 '어머니'를 꼽았다.

서수남은 "그때는 어머니가 살아계셨는데, 어머니가 '건강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매일 우실 줄 알았는데 어머니는 초연하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가 몇 번 죽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늙은 나와 아이 셋이 너만 보고 있는데 네가 거기서 허튼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10년이라는 세월이 길었고, 사람이 살 땐 어떤 계기가 있다고 하지 않나. 내겐 그 계기가 아프리카 봉사활동이었다. 나는 내가 제일 불쌍한 줄 알았다. 그런데 나보다 더 불쌍한 아이들이 많더라"라고 극복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한편 서수남은 194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80세다. 1969년 서수남과 하청일로 데뷔했으며 1992년엔 단독 앨범 '서수남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발매했다. 서수남은 1970년대 초반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지만 2003년 이혼했다. 2013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큰딸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