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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을 앞둔 '현대차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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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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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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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창원공장 조립라인에서 쌍용차 직원 모습
쌍용차 창원공장 조립라인에서 쌍용차 직원 모습
회생 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의 부활 여부를 두고 경쟁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쌍용차 회생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상거래채권을 가진 현대트랜시스와 희성촉매가 찬성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한 기업이다. 현대차가 41.1%, 기아가 40.4%, 현대모비스가 15.7%, 현대위아가 1.9%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변속기 전 라인업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쌍용차에도 핵심부품을 납품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희성촉매는 LG가(家) 계열인 희성그룹 계열사로 공급망 관계에 따라 현대차 결정여부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LG家 희성이 찬반 헤드라이너


현대트랜시스 상하이모터쇼
현대트랜시스 상하이모터쇼

두 기업이 가진 쌍용차 상거래채권은 약 500억원으로 전체 상거래채권액 3826억원 가운데 13.1%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회생채권자 의결권의 30% 이상을 가진 10여개 대형 부품 협력사(채권액 약 2000억원 규모)들에게 있어선 이른바 '헤드 라이너(head liner)' 역할을 맡는다. 외국계인 로버트 보쉬나 플라스틱옴니엄 등도 현대차 의중을 살피고 있어서다.

회생계획안 가결을 위해선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동의인데 이는 최대담보권자인 KDB산업은행이 쌍용차 회생을 직간접 지원하고 있어 사실상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주주 2분의 1 이상 동의인데 이 역시 인수자인 KG모빌리티의 61% 지분 인수(유상증자 대금납입)와 출자전환 등으로 충족될 전망이다.

마지막이 문제인데 300개 이상 협력사로 이뤄진 회생채권자들의 3분의 2 이상 동의 여부다. 여기서 현대트랜시스가 주도권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가 '몽니'를 부린다고 볼 수 없지만 2가지 문제가 '결심'을 미루는 배경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지연이자 200억 포기하면 상거래채권 변제율 높아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우선 담보권자인 산업은행의 지연이자 포기 여부다. 현대트랜시스와 희성의 상거래채권 변제율은 현행 계획안대로라면 약 14%에 불과하다. 쌍용차 평택기지와 공장을 담보로 잡은 산업은행은 회생 이후 누적된 200억원의 지연이자까지 이번에 배당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담보가 없는 상거래채권은 500억원(현대트랜시스+희성촉매)을 기준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약 70억원에 불과하다. 현대트랜시스를 포함한 상거래채권단은 산업은행이 원금 외 이자를 포기하면 회생안 동의를 전제로 변제율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사실상 완성차 경쟁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쌍용차의 실제 부활 여부다. 최근 쌍용차가 회생기간 중 내놓은 신차 '토레스'의 초기 반응이 예상 밖으로 긍정적이다.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6만대를 넘어서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전체 판매량(5만6363대)을 넘어섰다.

현재로서는 현대차에 있어 견제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새 인수자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뤄진다면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뺏어갈 경쟁자를 살려두는 결정이 된다. 현대차 계열사에 불과한 현대트랜시스가 그룹 동의 없이 찬반을 미리 나타내기 어려운 의미다.

현대차 혹은 현대트랜시스의 고심이 이어지지만 쌍용차 매각이 상거래채권단에 완전히 매인 것은 아니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의결을 지켜본 이후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원안은 부결되더라도 강제인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서다. 정부(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인수건에 경쟁제한 요소가 없다며 승인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차 회생은 일단 9부 능선을 넘었는데 채권단 사이에서 대승적 이해관계 조정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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