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은 옛말"…전대 막판 'AZ 민주당'에 보내는 '별다줄'

'여름이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막판을 향한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조로 굳어진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나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박용진 후보)라며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당대회 기간 제기된 문제점을 돌아보고 쇄신과 혁신의 민주당으로 도약을 고민할 때다. 문재인 정권 5년간 비판받았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결별에 그쳐선 높아진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기 어렵다. 새로운 민주당에게 보내는 별다줄(별 걸 다 줄인다) 메시지에 시선이 몰린다.

역대 야당 침몰시킨 '이지저지'의 유혹
'이지저지'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래도 지적, 저래도 지적'(이래도 XX, 저래도 XX의 순화)이라는 뜻의 '별다줄'이다.

정치권에서 역대 야당은 대체로 안락한 국민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지저지'의 늪으로 걸어갔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성된 2019~2020년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독재 타도'를 외치며 정부 퇴진 운동을 전면에 내세웠다가 21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야당이 된 169석의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줄곧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불통을 지적하던 민주당이다. 그런데 자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이 내놓은 '중진협의체'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높다. 당내에선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에게만 좋은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핵심은 합리와 균형이다. 국민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작위적이지 않고 합리적 비판이 핵심이다. 세련된 공론화 과정은 합리에 다가가게 한다. 균형적 시각을 기반으로 한 민생 협력도 필수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공언한 대안 야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관련기사☞ 169석의 '巨野' 민주당…'이지저지' 유혹, 벗어나야 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당권의 민주적 운영…'알잘딱깔센'
고질적 병폐로 꼽힌 '팬덤 정치'와 결별도 당면 과제다. 극복 전략은 당권의 민주적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둔 '알잘딱깔센'로 요약된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라는 뜻이다.

확대명 기조로 굳어지는 가운데 '알아서'만 하는 리더십은 의도를 떠나 당의 민주적 운영을 가로 막는 결과로 이어진다. 70%대 후반 육박하는 높은 득표율에 취해선 안 된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은 36.44%로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강성 목소리를 전면으로 내세워 국민의 상식선에서 벗어난 의사 결정을 하는 패착을 거듭해선 안된다. 민주당은 2020년 11월 전당원 투표를 거쳐 재·보궐선거에 대한 특례를 담은 당헌 96조2항을 고쳤다. 다음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서다. 무리한 당헌 개정은 민주당에게 참패를 안겼다.

(관련기사☞ 민주, 팬덤정치 극복 묘수?…"'답정너' 대신 '알잘딱깔센'")

'갓생'하라, 민주당.
결국 민주당에 대한 주문은 '갓생(GOD생) 하라'로 종합된다. 현실에 집중하면서 성실한 생활과 생산적 계획 실천을 의미한다. 국민 생활과 무관한 소모적인 정쟁보다 국민 삶을 개선하는 정책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갓생의 목표는 '호감' 정당으로 회복이다. 한때 민주당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던 지지층들이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 대선 패배, 원칙 없는 출마 선언 등으로 당을 부끄러워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특유의 도덕적 우위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이념 및 구호에 매몰돼 정책을 추진하는 역사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

(관련기사☞ 지긋지긋한 '구호 정치'…민주당, 민생 성과로 '갓생' 하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동료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