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라자로, 한국인 네번째 추기경 서임…붉은 모자·반지 뜻은?

(서울=뉴스1) =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시각으로 27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서임식에서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게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를 씌우고 있다. (로마교황청 유투브 캡쳐) 2022.8.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흥식 라자로(70) 추기경이 바티칸에서 공식 서임식을 갖고 추기경으로서 역할을 시작했다. 한국인으로 네 번째 추기경 탄생이다.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는 유 추기경을 비롯, 지난 5월29일 임명된 20명의 신임 추기경단이 서임식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재(주례)한 서임식은 신임 추기경 대표가 전체의 이름으로 교황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교황이 교황직을 지혜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한 다음 교황의 훈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새 추기경들은 서임 순서에 따라 한명씩 교황 앞에 나가 무릎을 꿇고 빨간색 사제모자(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추기경의 상징적 소품인 비레타는 아래는 사각형이고 위쪽엔 세 개의 각이 서 있는 특유의 디자인이다. 세 개의 각은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를 뜻한다. 붉은 색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한다.

신임 추기경들은 로마 내에 각자 자신의 본당으로 성당 하나씩을 지정받고, 추기경 문장(紋章)도 결정 받았다. 유 추기경의 문장은 방패와 올리브 가지가 눈에 띈다. 방패는 한국의 천주교 순교자들의 희생을, 은색 올리브 가지는 평화를 뜻하는 걸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남북한 평화 추진과 세계평화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유 추기경 등은 이렇게 서임식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가톨릭 교회 추기경단 일원이 됐다. 유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학에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로마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덕분에 유 추기경은 이탈리아어에 능하고 교황청 내에도 두루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려졌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서도 가볍게 담소를 나누거나 웃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곤 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서임식에서도 교황으로부터 빨간색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고 교황과 잠시 웃으며 대화한 뒤 포옹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유 추기경을 비롯한 신임 추기경 서임식이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거행된다. 한국인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유 추기경이 네 번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2022.8.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한국인으로는 앞서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현재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 추기경이다. 앞서 세 명의 한국 출신 추기경이 모두 서울대교구장 출신인 반면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출신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대표단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교황님께서 대한민국에 대해 항상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시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년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