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원 턱밑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당국 "쏠림 땐 액션"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종가 대비 11.2원 오른 1342.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49원대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갱신했다. 2022.8.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 환율이 29일 장 중 1349.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장 중 기준으로는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환당국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달러화 강세 심화로 인한 것으로 보면서도 투기수요 개입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이 용인 가능한 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함에 따라 당국은 개입을 자제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필요할 경우 적극적 행동에 나선다는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14분 기준 전일대비 17.2원 오른 134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349.2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8월23일 1346.6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시장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7일 "다음달에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과 성장 둔화, 노동시장 완화 등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겠지만, 이 과정에서 가계와 기업에 일부 고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비해 정책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외환시장에 대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채권시장 반응에 유의하는 한편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