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다변화' 롯데하이마트…"가전양판점은 잊어라"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서 직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0.01.07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가전 양판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하이마트가 단순 가전양판점이 아닌 '홈&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에서 가전 뿐만 아니라 가구, 식품 등 타겟 상품군을 함께 판매한다. 오프라인은 점포를 초대형화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단순 가전양판점을 떠나 '홈&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변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에 롯데하이마트를 방문하는 이들은 혼수 중 TV,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만 구매했다면 이제는 가구, 운동기구를 비롯해 생활·주방용품, 패션·잡화 심지어 뷰티와 식품 등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포부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비 11.1% 감소한 1조7287억 원이었고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가전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면서다. 여기에 오프라인·온라인 양 채널에서 경쟁이 격화하면서 수익이 더욱 악화했다.

이같은 롯데하이마트의 변화는 특히 온라인에서 두드러진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골프, 도서, 문구 등을 비롯해 캔 햄 등 추석 선물을 판다. '홈&라이프스타일 버티컬플랫폼 온라인 전문몰'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단순히 품목 다변화를 떠나 일부 카테고리를 키워 버티컬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프라인은 초대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강화한다. 초대형 매장 곳곳에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을 배치해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것이다. 최근 e커머스가 급성장하며 대형가전의 온라인 구매도 활성화됨에 따라 가전양판점도 백화점 등 여타 유통채널처럼 '체험형'을 강조해야만 고객이 찾는다. 단순히 가전을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e스포츠 경기, 1인 방송국 방송장비 체험, 요트 가상현실(VR)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점포를 설계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IT가전 등 체험과 트렌드 상품을 확대하고 헬스, 뷰티, 디지털 전문관을 확대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의 만족도를 향상하는 데 초점을 둔다"며 "점포의 초대형화를 통해 단순 가전양판점이 아닌 '홈&라이프스타일 점포'로의 변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점포를 늘리는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20여개 매장을 없앤 데 이어 올해도 28개 매장을 폐점한다. 이미 올 상반기 12곳의 점포를 문 닫았다. 지난해 말 기준 427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하이마트가 향후 5년 내 300개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점포 수를 조정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폐점은 저효율인 규모가 작은 점포에 한정된다. 효율이 높고 '홈&라이프스타일 점포'의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는 메가스토어는 올 상반기 3개, 하반기 1개 등 총 4개 순증한다.

기존 가전양판점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작업도 병행한다. PB(자체브랜드) 하이메이드를 강화하는 것이다. '하이메이드'는 롯데하이마트의 PB로 일반 가전 브랜드에 비해 많게는 50% 저렴한데 상품군을 다양화해 롯데하이마트를 방문해야만하는 이유를 부여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의도다. 2016년 첫 브랜드 론칭했고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에 이른다. PB 상품은 브랜드 가전 판매시에 비해 마진이 더 크게 남아 영업이익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신규 오픈하는 점포에 하이메이드 브랜드관을 구성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 안마의자, 로봇청소기 등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구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