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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은 항공 90% 회복…53%던 韓, 규제 완화에 이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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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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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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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사진=뉴스1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사진=뉴스1
글로벌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입국 전 PCR 검사' 등의 방역 규제가 여객 수요·공급의 발목을 잡았지만, 내달부터 완화되면서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항공컨설팅업체 CAPA(Center for Aviation)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기준 유럽 지역 항공회복률은 87.1%로, 글로벌 권역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96.4%의 회복률을 보인 남미, 2위는 90.8%인 아프리카다. 3위는 미국으로 90.3%를 기록했으며, 5위는 86%인 중동이다. 항공회복률은 현재 각 권역별 항공사가 공급 중인 좌석 수를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 수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8.4%로 꼴찌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가 강력한 방역 규제로 입·출국에 제한을 걸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여행 규제를 미리 풀면서 유럽 국가 내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성장 중이다. CAPA는 "(유럽의 경우)올해 여름 초반만 해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지만 최근 탑승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공급과 수요가 예전보다 매치가 잘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권역의 지난 6월 탑승률은 86%로, 코로나 확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6월(87.5%)과 비교해도 1.5%포인트 차이다. 지난 3월만 해도 그 격차가 10%P이었지만, 4월부터 5.7%p, 5월에는 3%P로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수요 상승에도 오히려 인력난과 공급망 문제로 최근 몇 주간 좌석 공급이 줄어든 상태다.

한국의 경우 지난달 기준 회복률이 53%에 불과하다. 국내 항공사 기준 총 521만6826의 좌석이 공급됐는데 이는 2019년 7월 977만7451석에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권역 중 꼴찌인 아태지역 평균치에도 못 미친다. 탑승률은 2019년이나 올해 7월이나 각각 83%로 똑같지만 공급과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북미·유럽은 항공 90% 회복…53%던 韓, 규제 완화에 이제 뛴다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몇 달 간 국제선 항공편을 늘렸지만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달 공급한 좌석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는데 여객 수는 5% 오르는데 그쳤고, 탑승률은 89%에서 83%로 6%p 하락했다.

코로나가 한국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항공 수요 회복세도 더딘 것으로 보인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58만1587명으로, 한국은 11만5519명을 기록하며 약 20%를 차지했다. 미국은 같은 날 11만2006명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확진자 규모가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큰 셈이다.

강력한 방역 규제도 공급·수요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당초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인천공항 일일 항공 편수와 비행시간이 제한되는 등 항공사들이 노선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았다. 유럽 사례처럼 항공사가 공급을 늘려도 여객 수요가 이를 따라오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공급 확대 자체가 늦어지면서 수요 확대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8일 이후로 인천공항 규제가 풀리면서 빠른 속도로 공급을 늘리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는 해당 노선이 알려져 승객들이 구매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인 '판매 리드타임' 확보가 안 됐고, 오는 9~10월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일본과 함께 유이하게 입국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해외여행 시 입국 전 검사를 위해 추가 비용·시간을 써야하고, 현지에서 병원을 찾기 어려워 여객 수요가 확대되기 쉽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오는 9월 3일부로 해당 제도가 폐지되면서 회복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여행 실질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던 입국 전 PCR 검사 폐지 조치를 환영한다"며 "동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에서 항공 수요 회복이 가장 더딘 곳으로 주변국과 적극적인 협상 등 국가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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