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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디지털헬스]"의료 수요 비해 의사 부족해…디지털치료 꼭 필요"

머니투데이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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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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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호흡기 재활로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DTx) 도전
이르면 연내 인허가 신청 가능할듯
상용화 내년 상반기 기대..美진출 준비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이 사회 화두가 된지 5년이 지났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혁신이 요구되는 흐름이다. 제약·바이오, 의료 등 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상 더뎠을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고성장이 점쳐진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ICT 강국이다. 제약·바이오 후발주자 입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내 디지털 헬스 대표주자들을 만나 이들이 만들어갈 변화를 미리 살펴본다.

[미리, 디지털헬스]"의료 수요  비해 의사 부족해…디지털치료 꼭 필요"
'환자가 평소 자기 몸 상태를 알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모친에 대한 오진으로 오랜 기간 속앓이하다 가진 철학이다. 창업 후 국책과제를 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의료 정보가 필요한 작은 벤처에 국책과제는 동아줄이나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부터 정부는 기업들에 소프트웨어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드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임상적 효용'을 증명해보라는 과제를 던졌다. 이 작은 벤처가 디지털 치료제(DTx)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반신반의하며 진행한 임상에서 예상하지 못한 '환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수요가 있는 시장이구나." 커다란 느낌표가 박혔다.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를 향해 달리고 있는 라이프시맨틱스 (2,485원 ▼85 -3.31%)의 송승재 대표 이야기다.



"국산 1호 디지털치료제 도전…임상 환자들 호응 좋아"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임상을 통해 질병 치료 안전성 및 효능 입증)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의)를 뜻한다. 세계 최초 디지털 치료제는 2017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페어 테라퓨틱스의 약물중독 치료제 '리셋'이다. 한국은 아직 허가받은 디지털 치료제가 없다. 다만 연내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유력 후보군은 라이프시맨틱스를 포함해 현재 확증임상을 밟고 있는 회사 5곳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전임상 없이 탐색임상, 확증임상 두 단계만 거치면 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작년 9월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폐암, 천식 환자 등의 호흡기 재활에 쓰이는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숨튼' 확증임상에 돌입했다. 임상시험 대상 환자 수는 100명, 환자 1명당 소요되는 임상기간은 12주다. 송 대표는 "첫 번째로 참여한 피험자의 임상은 거의 끝났다"며 "연내 임상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시장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허가 신청은 이르면 연내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레드필 숨튼'은 스마트폰과 연동된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손목에 착용한 채 모바일 앱에서 시키는 대로 걷기운동을 하는 디지털 치료제다. 환자는 팔을 90도로 유지해라, 발을 땅에 내디딜 땐 발꿈치부터 닿도록 하라 등 스마트폰 화면에서 알려준 대로 6분간 걸고 얼마나 숨이 차는지 0~10점 사이로 선택한다. 이러면 걸음 수, 운동시간, 숨찬 정도가 기록으로 남는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치료법이다.

송 대표는 "자기 몸 상태를 고려하지 못하고 호흡기 재활 훈련을 하다가 쓰러지고, 몸 상태가 괜찮은 데도 숨이 차다고 운동을 멈추는 사례가 있다"며 "적정한 수준이면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도록 AI(인공지능)를 적용해 디지털 치료제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환경을 감안해도 디지털 치료제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송 대표 생각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 의료 서비스 수요가 폭증해요. 이에 비해 의사라는 의료 자원은 한정적이죠. 디지털 치료제는 의사 한 사람이 만나는 환자의 수와 시간을 늘려줄 수 있어요. 가령 호흡기 재활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에 가면 3~4명 정도 의료인이 붙어서 재활을 해주는데 수가가 7만원이 안돼요. 병원 입장에선 돈이 안돼 적자죠. 이러니 병원은 인프라를 늘리기 부담스럽고 환자는 방치돼요. 이때 디지털 치료제라는 보완재가 환자가 방치되는 상황을 방지해줄 수 있는거죠. 의료인들도 환자를 위해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실제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도 상당한 호응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저희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의 몸 상태 변화, 환자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리포트를 해줘요. 환자들은 자기 몸 상태를 조금 더 체계적이고 집중도 있게 의사들에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환자 이탈률도 낮고 만족도도 90%가 나왔어요. 다음 진료까지 의사에 연락할 방법이 없는 등 서비스 단절로 방치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서비스에선 의료인 개입이 있다보니 정서적인 부분도 같이 관리받아 좋다고 평가하시더라고요. 임상이 끝나고도 계속 쓰고 싶다는 문의가 왔을 정도예요. 정말 이례적인 일이죠. 그래서 여러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호흡기 재활을 첫 도전 분야로 선정했던 거예요."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힐 준비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치료제는 호흡기 재활보단 2형당뇨, 우울증, 불면증, 약물중독 등 분야의 플레이어가 많다. 그만큼 라이프시맨틱스 경쟁자가 적다는 얘기다. 송 대표는 레드필 숨튼의 호흡기 재활 디지털 치료제 시장 내 선점 효과 및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는 "현재 라이프시맨틱스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을 함께 할 의사를 찾고 있다"며 "일단 임상을 이끌 책임자가 결정되면 해당 지역에 오피스를 론칭할 계획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임상은 법인 설립 후 1년 정도 지나면 개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디지털 치료제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로서 '액셀러레이터'로 산업에 기여하고 싶단 포부도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시장이어서 육성하는 조직이 따로 없어요. 펀딩뿐만 아니라 임상, 인허가 등은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일지 등 업무적으로 도움을 줘서 좋은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단 목표가 있어요. 특히 저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 준비도 시작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노하우들도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되겠죠. 후배 사업자들에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이들 덕분에 자본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미리, 디지털헬스]"의료 수요  비해 의사 부족해…디지털치료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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