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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도 이어진 하이트진로 농성…꾸준한 협상에도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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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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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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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옥상. 전날 태풍을 대비해 전광판에 걸려있던 현수막을 걷어낸 모습이다. /사진=박수현 기자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옥상. 전날 태풍을 대비해 전광판에 걸려있던 현수막을 걷어낸 모습이다. /사진=박수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북상에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투쟁은 이어졌다. 노사 양측은 24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노조원 20여명은 플라스틱 판자 위에 은색 돗자리를 깔아두고 앉아 자리를 지켰다. 천막 왼편에 놓인 스피커에선 투쟁가가 흘러나왔다.

화물연대는 전날 태풍 피해를 대비해 안전 조치를 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옥상 쪽에 계신 분들이 안전하도록 조처를 했다"며 "시민들에게 현수막이 날릴까 봐 옥상 전광판에 걸린 현수막을 걷었다. 길가에 걸어둔 현수막도 전날 모두 걷었다가 오늘 다시 내걸었다"고 했다.

화물연대와 수양물류는 이날 오후 24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농성은 계속될 방침이다. 화물연대 측은 지난달 24일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했지만, 본사 앞에 설치된 천막과 옥상 광고탑에서의 농성은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의 시위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인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16일부터는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농성 중이다. 화물연대는 기존 운송료로는 인건비, 보험료, 차 수리비, 차량 지입료 등을 감당할 수 없다며 운송료 인상, 노조원 대상 계약 해지 통보 취소, 손해배상 등 소송 취하,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인근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질기게 투쟁!', '노조탄압 결사반대', '하이트진로 투쟁 승리!' 등의 문구를 적어둔 빨간 띠가 매여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인근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질기게 투쟁!', '노조탄압 결사반대', '하이트진로 투쟁 승리!' 등의 문구를 적어둔 빨간 띠가 매여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경찰은 하이트진로 측에서 고소장을 접수받고 노조원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연대의 농성과 관련해 "서울 강남의 본사 점거 관련해선 대상자가 50명인데 48명에 대해 출석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과 제도의 허점으로 화물연대의 농성이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해 중재를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본사를 점거한 농성은 불법이지만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특수고용노동자의 신분에 있는 만큼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실질적인 종속 관계에 있다. 제도의 불비 때문에 노동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생긴 것"이라며 " 현실과 형식 사이의 불일치가 있는 국면에서는 사측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정부와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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