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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폭등 일으키던 메타버스 탔더니 폭락…반등은 먼 미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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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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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株 폭락, 신기술? 신기루?](종합)

1500% 폭등 일으키던 메타버스 탔더니 폭락…반등은 먼 미래?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1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에 200만원을 투자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만 붙어도 주가가 상승하던 때였다. 투자 초기 수익률은 20%가 넘었다. 하지만 현재 A씨의 수익률은 -32.97%다.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틸 수밖에 없는데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바뀌면서 메타버스에 올라탔던 개미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수익률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허상론'까지 나오고 있다.




팬데믹 시대 급등한 '메타버스' 70% 폭락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위메이드맥스 주가는 2895원에서 4만6400원으로 1502%나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위메이드(814%), 위지윅스튜디오(529%), 덱스터(413%), 엔피(442%), 셀바스AI(321%), 펄어비스(174.4%) 등도 메타버스 관련주로 떠오르며 지난 한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디지털 기술로 주목 받아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더욱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과 초저금리에 힘입어 미래가치에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부여받으며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해 상승세를 반납하고 낙폭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12월 대부분의 메타버스 관련주가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들 대부분 종목은 현재 최고가 대비 평균 70%가 빠졌다.

최고가 대비 현재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22일(24만5700원) 최고가 대비 현재 5만원까지 주가가 내려 76.8% 하락했다. 덱스터(-75.5%), 자이언트스텝(-73.4%)도 70%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맥스트(-67.3%), 포바이포(-68.4%), 엔피(-69.5%)도 70% 육박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그해 연말까지 48.43% 뛰었으나 올해 들어 전날까지 63.2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3.58%, 메타플랫폼스는 52.34%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각각 23.37%와 11.89% 미끄러졌다.

지난해 상장한 메타버스 ETF 8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4.26%다. 이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수익률 -40.34%)이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 ETF'(-23.56%)다.

1500% 폭등 일으키던 메타버스 탔더니 폭락…반등은 먼 미래?


메타버스, 줄줄이 급락한 이유는


올해 메타버스 관련주는 지난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반동으로 조정을 겪는 모양새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처럼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메타버스와 같은 성장주가 뜨지만 반대로 올해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성장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금리인상 등이 진행되는 긴축의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고집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가치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메타버스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적 우려도 작용한다. 메타버스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가시적인 실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로 사용자들이 야외 활동을 즐기고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데다 지출하는 씀씀이마저 둔화되면서 메타버스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유의형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2팀장은 "펀더멘털 차원의 매출이나 이익 등의 변화가 크지 않았는데도 메타버스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훼손이 가장 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금리 인상이 급격히 진행될때는 고(高) 멀티플(multiple) 종목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메타버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업 진출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데다, 신규 기술이 적용된 XR(확장 현실) 기기가 출시되는 등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IT(정보기술)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기업들의 새로운 피난처가 될 수 있다"며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애플, 메타, 구글의 XR 헤드셋 기기들이 다음 달부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XR 기기다. 2020년 메타가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한 이후 메타버스의 성장성이 더 확실해진 만큼 애플의 XR도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5조 달러 시장 메타버스, 성장성은 확실한데…


1500% 폭등 일으키던 메타버스 탔더니 폭락…반등은 먼 미래?
5조 달러.(6800조원)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가 예상한 메타버스 산업 규모다. 맥킨지는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2000억~3000억달러 규모인 메타버스 산업이 2030년에는 5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8년 간 25배 성장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6배,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GDP(국내총생산)와 맞먹는 규모다.

전문가 대다수는 메타버스 성장의 방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메타버스 산업에 수백조원이 몰리고 소비자들의 경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게 그 증거다.

문제는 속도다. 우리가 상상하는 메타버스 기술이 본격적으로 구현되고 일상에 깊이 침투하기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내다본다. 긴 투자의 시계열에서 변동성을 인내하면서 주도주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방향성은 명확하나 아직은 메타버스 투자가 이르다고 지적하는 이유 중 하나다.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이 실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3가지다. 기업의 투자, 기술의 방향성,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김수정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기업의 끊임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 발전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이를 사람들이 소비해야 산업이 형성된다"며 "3가지를 기준으로 보면 메타버스 산업은 진짜로 성장중인 산업"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의 메타버스 관련 투자는 매년 급격하게 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20년 290억달러 였던 메타버스 투자는 지난해 570억 달러로 2배 증가했다. 올해는 5월까지 1000억달러 이상 투자됐다. 이미 지난해 총 투자금액을 훌쩍 넘은 규모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변화한다. 지난해 말 미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를 이용 중이거나 이용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4%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6%는 메타버스가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김 매니저는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1년 동안 약 219달러를 디지털 자산에 썼는데 그 중 30%는 메타버스 관련 소비였다"며 "메타버스 내 개인 소비가 늘어난다는 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00% 폭등 일으키던 메타버스 탔더니 폭락…반등은 먼 미래?


메타버스 실체가 있나? 의심 못 거두는 이유


중요한 건 진정한 메타버스 생태계가 언제 본격화할 것이냐다. 실체가 있고 성장 방향성이 명확해도 그런 세계가 몇 십년 뒤에나 온다면 지금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사람들이 상상하는 메타버스를 제대로 구현하기엔 현재 컴퓨팅 성능은 너무 약하고 네크워크는 느리다"며 "그래픽 엔진은 기하급수적으로 더 강력해져야 하고 하드웨어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메타버스가 유망 산업인 것은 맞지만 제대로 구현되기 까지 적어도 5년에서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그 사이 주도주가 바뀔 수도 있고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투자에 의심이 생기는 또 다른 이유는 '지금 우리가 투자하는 메타버스가 메타버스 맞냐'는 의구심이다. 현재 국내에 상장한 메타버스 테마 ETF들을 보면 대부분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구성종목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메타버스와 관련있는 업종이긴 하지만 주가는 별개다.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비즈니스는 대부분 메타버스와 상관 없는 경우가 많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타버스 사업 대부분은 대기업 매출의 일부분이거나 간접적 관련성 정도만 있을 뿐"이라며 "메타버스 ETF를 구성하는 종목 대부분이 실제론 메타버스와 연계성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등 성장주에 불리한 금융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해 메타버스 테마가 뜰 때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샀다면 지금은 의미있는 확장성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실제 접근 가능한 시장이 어느정도인지 냉정하게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옥석가리기 기회로 삼아야…개별종목 보다는 ETF



오큘러스 시연 사진/사진=오큘러스 홈페이지 캡쳐
오큘러스 시연 사진/사진=오큘러스 홈페이지 캡쳐
7월부터는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에 접어들었다. 메타버스 펀드도 그간의 하락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선 거시경제 상황 개선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 기기 출시 등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의견이다.

유의형 팀장은 "먼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며 "다음으로는 애플처럼 충성도 높은 플레이어를 많이 보유함과 동시에 생태계 강자인 기업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메타버스 세상 온다고 말하기 보다는 점차 디지털 친화가 이뤄지고 메타버스 환경 내 실시간 연동, 그래픽,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지면 3년쯤 뒤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인터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본부장은 "관련 산업이 미래 성장 산업이 되고 있고 이를 감안하면 현재 가격은 굉장히 낮은 수준일 수 있다"며 "커지는 파이를 일부 빅테크 기업이 과점적으로 취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IT 버블 때보다 확신 갖고 봐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IT기업의 신규 XR(확장현실)기기 출시다. 메타버스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XR기기 발전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XR기기 시장 규모는 1100만대 수준으로 5년 동안 연평균 76%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오는 2025년에는 1억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XR기기 선두업체인 메타는 오는 10월 신규 XR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된다. 아직 XR 기기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애플도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본부장은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그라든 상태이나 메타에서 다음 버전의 XR기기를 내놓거나 애플이 하드웨어 기기와 함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생태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 초기 시장이기에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만큼 펀드를 통한 투자가 안정성 측면에서는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쓰주식운용팀 매니저는 "메타버스 성장의 방향성에 투자한다고 하면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ETF를 통해 산업군에 투자하는 게 가장 좋고 펀드 보유 종목을 분석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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