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컬러TV 첫수출 '그 나라'도 찾았다…부산엑스포 유치 박차

파나마 대통령궁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과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의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부회장이 멕시코에 이어 파나마를 찾았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 부회장은 코르티소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삼성과 파나마 기업들간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 경영진은 스페인, 스웨덴, 헝가리, 베트남, 네팔,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며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파나마 방문에 앞서 네덜란드 총리와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방문한 파나마는 삼성전자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1976년 수원사업장에서 컬러 TV를 처음 생산한 이후 이듬해 파나마에 제품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파나마 현지 법인은 삼성전자의 첫 해외 지점이기도 하다. 또 삼성은 내년 파나마에서 열리는 세계로봇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코르티소 대통령은 대통령궁 홈페이지를 통해 이 부회장 방문을 환영하는 메세지를 냈다. 그는 "세계로봇올림픽에 대한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며 "삼성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이 부회장이 '세계로봇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세대를 지원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서 열린 중남미지역 법인장 회의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파나마법인에 들러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갖고 사업 현황도 점검했다.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과 공급망 현황 등을 살펴봤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남미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7.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수량 기준 점유율이 36.9%로 선두다.

한편 이 부회장은 추석을 맞이해 글로벌 사업 현장에 파견돼 명절에도 귀국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장기 출장 직원 가족들에게 선물을 보내 격려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소속 직원 20여명의 국내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와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직원 중 자녀가 6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10가족, 총 86명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했다. 삼성 관계자는 "업무와 육아 병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와 가정, 사회에 헌신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