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다 5G, AI, 마이크로칩 패권 中에 내준다" 美서 나온 경고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미국이 5G와 AI(인공지능), 마이크로칩 등 3가지 분야에서 극단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 내에서 나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글 전 CEO(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가 설립한 특수경쟁연구프로젝트(SCSP)는 12일 발간한 첫 번째 보고서에서 2025~2030년이 미·중간 기술 경쟁의 중요한 고비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이 기간 중 중국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면 기술에서 미국을 넘어설 거라고 분석했다.

일리 바즈락타리 SCSP 대표는 "우리가 세 가지(5G, AI, 마이크로칩) 핵심 싸움터에서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바이오, 차세대 컴퓨터, 발명품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들에서 (혁신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일은 중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SCSP는 "중국이 이 분야에 많은 노력을 쏟는 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은 멍하니 전략적 기술환경을 양보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포기하는 따위의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바즈락타리는 대표적인 사례로 5G를 들며 "미국은 5G와 마이크로칩 공급망에서처럼 (중국)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미중 기술 경쟁은 지정학적 미래와 더불어 민주주의와 독재 국가간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며 "미국은 공공 정책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기술에 투자하고 기술 산업 기반을 강화하며 강력한 기술을 민주적이며 책임감 있게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SP는 미국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조건으로 △혁신의 새로운 기하학적 활용 △기술-경제적 우위 회복 △AI 거버넌스 접근 △기술 경쟁에 관한 글로벌 리더십 재구성 △갈등과 방어의 새로운 요구사항 수용 △데이터 기반 시대 정부 수집과 처리 등을 내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