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 용의자 긴급인도구속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계 뉴질랜드인 여성이 15일 구속됐다.

법무부는 이날 살인 혐의를 받는 뉴질랜드 국적 40대 여성 A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요청 받고 사건을 검토한 결과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돼 긴급인도구속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긴급인도구속이란 긴급하게 범죄인을 체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범죄인 인도청구를 전제로 범죄인을 체포·구금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과 뉴질랜드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긴급한 경우 일방 당사국은 인도청구서 제시 전 범죄인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상대 당사국에 청구할 수 있다.

법무부 명령에 따라 범죄인 인도 사건 전속 관할인 서울고검은 서울고법으로부터 A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조약에 따라 뉴질랜드 당국은 앞으로 45일 안에 법무부에 정식 범죄인인도를 청구해야 한다. 법무부는뉴질랜드 측 청구서를 검토한 뒤 서울고검에 범죄인인도 심사를 명령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법무부장관이 인도 심사를 명령할 경우 서울고검은 서울고법에 심사를 청구하게 된다. A씨가 국내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으면 법무부는 뉴질랜드로의 송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뉴질랜드 당국과 협력해 법과 원칙에 따라 범죄인인도 절차 진행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당시 7살, 10살의 자녀 2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숨진 자녀들의 유해는 지난달 뉴질랜드의 한 가족이 온라인 경매에서 구입한 여행가방 속에서 발견됐다.

뉴질랜트 인터폴과 협럭해 A씨의 소재를 추적해온 경찰은 이날 오전 울산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A씨를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