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가족' 된 쏘카 3형제…'큰형'만 잘하면 흑자전환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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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20,700원 ▲950 +4.81%)가 지분 100%를 인수한 나인투원·모두컴퍼니와 한 사무실을 쓴다. 쏘카는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해 연내 슈퍼앱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과 '모두의주차장' 운영사 모두컴퍼니는 지난 7월 초 서울 성수동 쏘카 사무실로 이전을 마쳤다. 현재 600여명의 임직원이 쏘카 사무실에 입주했다. 최대주주가 쏘카에서 토스로 바뀐 VCNC(타다 운영사)가 강남구로 사무실을 옮기자, 성동구·마포구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데 모았다.

쏘카는 하나의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연내 쏘카 앱에 KTX 예약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미 코레일 앱 '코레일톡'에선 KTX 결제 시 쏘카도 예약할 수 있는 통합 예약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국 145개 철도역과 인접한 509개의 쏘카존을 연계해 도착지에서 가까운 쏘카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쏘카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내년엔 일레클과 모두의주차장도 쏘카 앱에서 선보인다. 일레클은 지난해 말 기준 6000대 이상 공유 전기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연내 1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모두의 주차장은 전국 6만개의 주차장과 1만8000개 공유주차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차량공유 이용자에 추가적인 업셀링(연쇄판매)을 만들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쏘카존까지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차량을 대여하고, 차량 운행 중 주차까지 쏘카 앱에서 한 번에 가능해지는 셈이다. 800만명 수준인 쏘카 가입자도 1138만명(3사통합)으로 확대될 수 있다. 더불어 모두의주차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쏘카존을 저렴하게 입찰하는 등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된다.
나인투원·모두컴퍼니도 올해 흑자전환 '자신'시장의 관심은 쏘카 3형제의 흑자전환 달성 여부다. 이미 쏘카는 올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나인투원과 모두컴퍼니도 2019~2021년 매출이 연평균 201%, 69%씩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나선다.


쏘카는 올 2분기 비수기 속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억87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는데, 나인투원과 모두컴퍼니의 역할이 컸다. 쏘카 단독으로는 10억15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나인투원과 모두컴퍼니가 각각 10억700만원, 1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특히 나인투원은 가맹사업 등을 통해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더불어 쏘카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차량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차량을 편도로 이용할 수 있는 '쏘카존 편도'를 정식 출시하고 전국 10개 도시로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쏘카존 반경 50㎞ 이내 주차가 가능한 장소라면 일정 추가 요금을 내고 차량을 반납하는 서비스다. 지난 7월 시범 도입 후 두 달 만에 이용건수 1만7000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쏘카 관계자는 "계열사 사무실 이전으로 물리적으로도 좀 더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시너지를 발휘해 슈퍼앱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